올해 양양송이의 작황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송이농가들은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잘 유지돼 풍작을 예상하는 반면, 양양군농업기술센터는 현재 관측되고 있는 균환의 크기가 예년보다 작아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8월 한 달간 강우량이 너무 많아 지온이 20~25℃를 유지하지 못해 균환 크기가 작은데다, 균사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균사가 어느 정도 활성화된 후인 이달 하순과 9월 상순에 비가 내려야 송이가 퍼지는데, 올해는 균환 크기가 작년보다 작게 관측되고 있으며, 여름송이도 소량으로 채취돼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보통 송이는 균사가 자랄 동안에 지온이 20~25℃를 유지하다, 8월 말이나 9월 초에 15~19℃로 내려갈 때 급격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지온과 강우량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균사가 채 자라지도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많은 비가 와 지온이 내려갔고 해를 보는 시간도 적어 균사의 활착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양군농업기술센터는 현재 시험재배단지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하며 조만간 올해 양양송이 작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양양송이는 여름송이와 가을송이로 구분하는데, 여름송이는 2~6월에 생성된 균사가 7~8월에 성장하는 것을 말하고, 가을송이는 6~9월까지 균사가 성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양양송이가 대풍을 기록한 해에는 8월 한 달간 강우량이 적고 일조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양송이는 대체로 백로를 기점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올해는 9월 8일을 전후해 설악산과 현북면 명지리 등에서 가장 먼저 채취될 전망이다.
김순정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아직까지 섣부른 판단은 어렵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결과가 나와야 올해 작황을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양양송이 공판량은 2014년 2,883㎏, 2015년 5,598㎏에 이어 지난해는 9,348㎏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올해 양양송이의 작황에 상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