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 해수욕장이 지난 20일 일제히 폐장했다. 올해는 궂은 날씨 탓에 피서객이 전년보다 속초해수욕장은 14.8%, 고성지역은 8%, 양양지역은 11.2% 감소했다. 속초와 양양은 지난달 7일, 고성은 지난달 14일 개장했다.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에 지난해보다 52만여명 줄어든 298만7,000여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시는 8월 들어 비가 자주 내리고 높은 파도로 13일간 수영이 금지되는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욕장 입장객은 감소했지만, 올 여름 처음 선보인 ‘바가지 없는 클린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시는 매년 여름철 바가지 시비가 불거졌던 파라솔과 튜브 대여를 올해는 속초시시설관리공단에 맡겨 바가지 시비를 크게 줄였다.
지난 3~6일 4일간 개최한 ‘2017 속초 썸머 브레이크’ 여름 페스티벌 행사도 피서객들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시는 내년에는 해수욕장 입구 조명 개선공사 등을 통해 보다 밝은 이미지를 제공하고 무대공연을 늘려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성=전년보다 14만8,000여명(7.6%) 줄어든 179만여명이 고성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같은 기간에는 모두 193만9,000여명이 다녀갔다.
군에 따르면 죽왕면 가진리해수욕장(전년보다 3% 감소)을 중심으로 화진포와 초도, 대진1리, 마차진, 명파 등 북부지역 해수욕장의 피서객은 14~29% 감소한 반면, 천진과 청간, 아야진, 백도, 교암 등 남부지역은 5~20%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남부지역은 속초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비교적 용이한데다 콘도와 펜션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피서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신식 오토캠핑장을 갖추고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진행한 봉수대해수욕장은 올해 10만2,710명(전년보다 12% 증가)이 찾아 개장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고성지역은 궂은 날씨에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미시령과 진부령 이용차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양=군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380만8,095명이 찾아 전년도 같은 기간 428만5,627명보다 11.2%(47만7,532명) 감소했다.
낙산해변은 336만8,477명으로 작년보다 10% 줄었으나, 2017낙산비치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해변이벤트와 편의시설 확충으로 피서객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피서 절정기에 해변축제가 열려 상경기 활성화를 견인했다. 특히 하조대는 올해 18만6,802명이 찾아 지난해 13만6,577명보다 26% 늘어 피서객 감소 추세 속에서도 가장 많이 피서객이 증가했다. 설악해변(6만8,425명), 오산해변(2만5,097명), 기사문해변(8,610명)도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피서객 수는 올해 1만9,068명으로 지난해 1만8,690명보다 378명이 늘었다. 당초 서핑효과로 피서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던 중광정·죽도·동산·동산포 등 주요 서핑해변도 피서객 수가 급감해 서핑인구 증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당일로 오는 피서객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피서패턴 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명진·김주현·이용수 기자
속초해수욕장은 올해 모두 298만 7,000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낙산해변이 올여름 계속되는 비에도 불구하고 336만여명이 찾아 피서를 즐기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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