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본보에 속초지역 악취 관련 기사가 보도되자 한 시민이 속초하수종말처리장 앞 하천에서 바다로 흘러나가는 오수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다. 지난 7월초 찍은 사진을 가지고 지난 22일 현장을 방문했다. 보내온 사진과 비교해보니 10여일 계속된 비 때문인지 오수의 농도가 엷었을 뿐 여전히 오수가 속초해변 백사장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었다.
이곳은 예부터 외옹치마을 일대 주민들의 빨래터였을 정도로 맑았다고 한다. 지난 1985년 분뇨위생처리장이 가동되고 2001년 7월 6일 속초시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됐다.
1992년 속초하수종말처리장의 착공을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완강했었다. 결국 속초시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돼 23㎞의 차집관로를 통해 들어오는 4만6천톤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정숙(54·청호동 새마을2길) 씨는 “속초해변 남문 쪽에 운동을 자주 나가는데, 분뇨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속초해변 남문에서 하수종말처리장 앞 하천까지 산보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악취가 많이 난다는 불평이었다. 어떤 때는 조개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전국 유명 관광지인 속초해변이 악취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1만여 세대 분 고층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곧 하수종말처리장 처리용량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증설부지로 마련해둔 처리장 옆 부지는 현재 글로벌심층수에서 조개 축양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년 9월 16일이면 3번째 임대계약(3년 단위)이 만료된다. 분뇨위생처리장 신축에만 머물지 말고 지금부터 증설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 7월초에 찍은 속초하수종말처리장 앞 하천에서 백사장을 가로질러 바다로 흐르는 오수.
지난 22일 속초하수종말처리장 앞 하천에서 백사장을 가로질러 흐르는 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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