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평가된 강원 도내 대학․학과를 소개해서 대입 수시를 돕기 위한 <설악신문>의 프로젝트. 가톨릭 관동대학교의 마지막 편으로 항공정비학과와 무인항공학과를 소개한다.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교수들에게 여러 번의 부탁 끝에 어렵게 시간을 마련했다. 부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다음은 항공정비학과 김우진 교수(이하 김)와 무인항공학과 준비학과장 전승준 교수(이하 전)와의 인터뷰 전문.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김 : 한국항공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다.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강의에 주력하다가 평소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항공정비학과의 모습을 가톨릭 관동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아 초당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하고 왔다. 일반적인 4년제 대학 교수들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항공정비사 자격증은 거의 없다. 나는 둘 다 가지고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고 자평한다.
△전 : 항공운항학과장과 무인항공학과 준비학과장을 겸임하고 있다. 학과의 책임을 맡게 될 분은 무인기(드론)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계셔서 올 12월말쯤 대학에 합류하신다. 참고로 항공기 조종사 자격과 무인기 조종사 자격을 모두 갖춘 사람은 아직까지 국내에 몇 없고 대학교수 중에는 아직 나뿐인 걸로 알고 있다.
- 아직 학과 홈페이지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서 확인 할 수 있는 게 없다. 고민 중인 학생들을 위해 정보를 달라.
△김 : 2012년 초당대학교 항공정비학과 신설 때 도맡아 준비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실무에 가까우면서도 이론을 겸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1,2학년 때는 테크니션으로서 기술을 배워 실무를 준비하고, 3,4학년에는 이론을 바탕으로 원리를 분석하는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과정을 준비했다. 항공기 수리뿐만 아니라 고장 내용을 피드백하고 제품을 재설계할 수 있는 능동적인 정비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지원하기 바란다.
△전 : 학과 홈페이지가 개설 중이라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 사과한다. 무인항공학과에서는 단지 조종만 배우는 게 아니라 제작과 설계 및 정비까지 교육할 수 있는 시설과 그에 따른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ROTAX정비센터 5,6년 내 실현
- 국내에 항공정비학과나 무인항공학과가 가톨릭 관동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뭐가 다른가.
△김 : 일단 취업과 연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역량 있는 교수진과 커리큘럼이 가장 큰 장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항공정비학과 4학년 커리큘럼에 비행 조종 실습이 있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한다. 자신이 정비한 기체가 하늘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야 보다 나은 정비사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ROTAX엔진이란 게 있다. 우리나라 경량항공기의 90%이상이 장착한다. 관련 정비 자격증을 따려면 ROTAX교관 자격증이 있는 사람에게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아시아에 두 명 있고 그 중 한 명이 나다. 자신 있을 만하지 않나(웃음). 양양 공항에 대학 활주로를 가지고 그 안에서 모든 정비와 시험비행까지 완료할 수 있는 ROTAX정비센터를 5,6년 내에 실현할 계획이다. 그 센터에서 MRO를 계획 중이다. 항공정비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또 하나, ROTC가 가톨릭 관동대에 있다. 이 제도를 이용해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가지고 군대에 취업할 수 있다. 당장 내년 입학생부터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전 : 무인기 관련 학과가 있는 4년제 대학은 한서대, 초당대, 경운대, 그리고 우리 대학이 다. 하지만 국토부전문교육기관 인가를 받은 무인기 조종교육원을 개설․운영하는 대학은 우리뿐이다. 종합대학 중 최초로 항공단과대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 대학의 코디네이션을 주목해 달라.
- 그간의 인터뷰를 생각하면 가톨릭 관동대학의 커리큘럼이 독특하다. 혹시 항공정비와 무인항공에서도 이 점을 가장 신경 썼다고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나.
△김 : 중요한 얘기는 앞에서 다 했다. 아! 하나 빠뜨린 게 있다. 3,4 학년 때 정비가 아닌 제작, 설계로 진로를 잡은 학생들을 위해 CATIA라는 3D 모델링 수업이 있다.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 강의했던 경험을 살려 항공기 설계나 제작 쪽에 진출이 가능하도록 돕겠다. 또한, 우리 항공정비학과 역시 2018년 중으로 항공종사자 전문교육기관 인가를 완료하려 한다. 예산은 이미 확보돼 있다. 국가 인증을 받은 후 외국 항공대학과 전문교육 컨소시엄을 할 거다. 학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 : 무인항공학과는 철저히 실무형 커리큘럼을 지향한다. 해당 산업체 문화만 익히면 된다. 또 하나 큰 차이점이 있다. 현재 무인기 조종은 가시권 내에서 눈으로 기체를 보며 비행하는 조종법만 익히고 있다. 하지만, 탑승만 안할 뿐 항공기와 똑같은 조종을 콘솔박스에서 하는 양상으로 곧 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인항공학과 학생들 또한 직접 비행기에 탑승해서 자가용조종사 자격과 계기비행 자격까지 갖추는 전공 선택과정을 운영한다. 국내 어디서도 하지 않는 과정을 선도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 얘기만 들으면 졸업생들이 다 취업될 것만 같다.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는 근거를 얘기해 달라. 학생들의 4년 후를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면.
△김 : 가톨릭 관동대학이 강원도에서 지나치게 저평가 되었다는 걸 와서 보고 알았다. 현재 링크, 코어, 에이스 등 국가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얘기는 정량적으로 대학의 우수성과 재단의 탄탄함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 아닌가. 우리는 항공단과대학이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국가사업을 수주하고 이 사업을 외국 대학과 연계해서 운영하려 한다. 해외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ROTAX엔진 수리 등의 분야로 졸업생의 1/3은 취업할거라 생각한다. 앞에서 얘기 했던 내용 기억하는가? 기업체나 군뿐만 아니라 대학 자체 정비센터를 설립해 졸업생들을 수용할 것이다. 돈을 쓰는 것이 아닌 돈을 버는 사업이다. 대학이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나. 그 근거들을 바탕으로 판단해 달라.
무인기 분야 취업시장 공급 부족
△전 : 무인기 분야만큼 취업시장이 밝은 분야가 어디 있나? 이제 떠오르는 신산업에 수요가 없겠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육군만 하더라도 연간 500명의 무인기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가톨릭 관동대학교 무인기 교육원은 평창올림픽 대테러 훈련과 관련해서 이미 강릉경찰서에 협조하고 있다. 민간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은 물론 산림청, 기상청, 철도, 소방, 경찰, 개발업체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넘친다. 그리고 대학은 4개뿐이며 더욱이 국토부 인가를 받은 교육원이 있는 대학은 우리뿐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 굉장히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김, 전 : 지금까지 얘기했지 않나. 논리적으로 판단해 보라.(웃음)
- 다른 얘기를 해보자. 두 학과 모두 2018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으로만 뽑는다. 이유가 있나.
△전 : 아직까지 우리 대학의 진가를 모르는 학생이 태반일 것이라 본다. 게다가 드론이라고 하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꽤 있다. 내신이 높은 학생들은 초반에 지원을 안 할 거라 생각한다. 다소 등급이 낮더라도 미래를 준비하는 생각 있는 학생들의 입학을 기대하는 마음에 복잡한 전형 대신 단조로운 교과전형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비교과도 면접도 학생들이 준비할 수 있는 게 쉽지 않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 지원하는 학생들의 무인항공과 항공정비에 대한 열정을 학생부의 어디에서 읽어낼 수 있겠나.
- 그래도 수학, 물리 등에 점수를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전 과목 평균 등급이 반영된다. 항공정비나 무인항공학과에 적합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기준으로는 미흡한 것 아닌가.
△김 : 지원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가?(웃음). 수학이나 물리를 잘 하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은가? 솔직히, 성실함과 열정을 가지고 교수의 모든 것을 빼먹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오는 학생이 백배 낫다. 그런 학생을 항공정비사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돕는 게 대학의 역할이고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전 : 2019학년도에는 반영교과목과 비율이 변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도전정신과 열정이다. 미래 산업이지 않나? 도전하는 사람이 거머쥐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그런 바탕에서 고민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김 : 굉장한 의욕을 가지고 왔다. 대학 졸업 후 평생을 교육 분야에 이바지했다. 그 총체적 노하우를 담았다.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보고 지원해 달라.
△전 : 무인항공기 시장에서 군이 91%를 차지한다. 미사일 한발의 비용보다 드론 1000대가 싸다. 미사일은 한발을 막으면 되지만 폭탄을 실은 드론은 1000대를 막아야 한다. 이 뿐이 아니라도 정말 다양한 전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군에서 크게 필요로 한다. 민간 분야에서도 그렇다. 국토해양감시, 항공촬영, 농양살포, 산불감시, 수색 구조……. 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속초 해수욕장에도 한 대 있지 않았나? 사람이 물에 빠지면 드론이 먼저 가서 튜브를 주는 게 구조에 훨씬 효율적이다.
- 오늘 인터뷰를 하며 내 자식을 가톨릭 관동대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귀한 시간 내줘서 정말 감사한다. <설악신문>의 연재 기사가 가톨릭 관동대학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수시에 강원 도내 학생들 많이 뽑히지 않았다는 대학교육협의회 자료를 발견하면 교수실 앞에서 1인 시위 할 거다.(웃음)
<설악신문 홈페이지에 인터뷰 전문 게재>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항공정비학과 김우진 교수(왼쪽)와 무인항공학과 준비학과장인 전승준 교수.
가톨릭 관동대 교관이 드론을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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