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국적인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소비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설악권은 지난 17일부터 살충제 성분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에 한해 유통이 시작됐다.
설악권은 고성지역 6농가 3만6,850마리, 양양지역 1농가 9,000마리 등 7농가에서 4만2,850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지역에서 생산한 계란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5농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고성지역 2농가는 지난 17일 성분 검사를 의뢰해 21일경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친환경 생산농가는 고성 3농가, 양양 1농가로 이번 살충제 파동이 발생한 케이지(철재 우리) 닭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한다.
계란소비가 가장 많은 속초시는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하자,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전수조사 벌여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에 대해서는 17일부터 판매를 허용했다.
속초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6일 대형마트 8개소와 식용란 판매업소 7개소 등 관내 대규모 계란 유통업소를 일제 점검한 결과,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의 유통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형마트들은 계란 파동이 일자 판매를 중단했었고 식용란 판매업소는 대부분 적합판정을 받은 고성, 인제, 양구 등 인접시군에서 계란을 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설악권의 양계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 계란파동은 15∼16일 이틀이지만 이전에 계란 수집상들에게 판매한 계란이 반품되고 있어 이중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양양 손양면 송현리에서 친환경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굿앤굿 신영섭 대표는 “설악권에서 생산하는 계란의 대부분은 유정란이기 때문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갈 수 없는데 너무 피해가 막심하다”며 “2천∼3천만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다만, 그동안 유정란을 사먹었던 고객들이 안전한 계란을 판매해줘서 고맙다고 해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계란파동으로 인해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가게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속초 B 빵집은 지난 15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업주들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작은 업소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 같다”며 “차제에 양계산업의 보다 안전한 생산·유통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설악권 각 시·군들은 이번 살충제 계란파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양계 농가가 있는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농가를 수시로 방문해 생산 및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속초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성분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에 한해 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살충제 성분 계란의 유통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살충제 달걀 유통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달걀 유통 및 수급상황을 수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net
지난 17일부터 살충제 성분검사 결과 적합판정을 받은 계란에 한해 유통이 시작됐다. 지난 18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직원이 계란 판매코너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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