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노학동 현대1차아파트가 속초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금연아파트로 지정된다.
이에 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아파트 입구에서 이병선 시장과 입주자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주택 금연구역 현판식을 갖는다.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은 국민건강법 규정에 의거해 거주세대 2분의 1 이상의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금연구역은 계단과 복도,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이다.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은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지만, 자율규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달부터는 5만원으로 인하된다.
이 아파트는 일부 입주민들의 건물 내 계단에서의 흡연으로 주민 분쟁이 발생하자, 최근 속초시보건소에 아파트 계단의 금연구역 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는 지난 16일 <설악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입주민들의 건의로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을 신청하게 됐다”며 “우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는데다 계단식 아파트여서 복도가 없고 승강기에서 담배 피는 사람도 없어, 계단만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입주민은 “아파트 내부 시설물 중 계단만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데 안내현수막 등에 이런 내용이 게재돼 있지 않아, 마치 아파트 단지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처럼 비춰져 부담스럽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금연구역이 아파트 계단으로 국한돼 베란다, 화장실 등에서의 흡연에 따른 간접흡연 피해를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는 “지난 9일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향후 발코니, 화장실 등 금연아파트 세대 내에서의 흡연도 제재할 수 있게 된다”며 “금연구역이 지정되더라도 단속보다는 입주민들의 계도에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은 내년 상반기 시행 예정이다.
속초시 보건소는 “올해는 과태료 부과보다는 계도 위주의 행정을 펼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노학동 현대1차아파트 정문 입구에 금연아파트 지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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