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노학동 삼호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을 둘러싼 사업자와 임차인 간의 갈등이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삼호임대아파트 현 소유주인 (주)J산업과 임차인대표회는 지난 9일 속초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간담회를 열어 분양전환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임차인, J산업, 행정기관은 서로 노력해서 분양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J산업측은 이 자리에서 분양전환과 관련한 정보제공을 약속하고, 임차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임차인대표회는 이날 J산업측에 “당초 임차인들과 합의한 대로 분양가격을 3.3㎡당 330만원 범위 내에서 분양전환해줄 것과 부동산중개업자들을 통해 제3자인 임대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매각 행위의 즉각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차인대표회는 J산업이 소유권을 이전받은 이후 전체 340세대 중 3분의 1인 150여세대가 임차인이 아닌 임대사업자들에게 매각됐거나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훈 임차인대표회장은 “분양전환과 관련해 매듭은 풀렸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J산업측이 9일 간담회에서 약속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인근 부영아파트 분양전환 사례처럼 현재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 임차인들에게 우선 분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J산업측은 “분양전환과 관련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간담회를 계기로 해당 아파트를 둘러싼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돼 다행이다”며 “속초지역의 대표 서민아파트인 삼호아파트가 조기 분양전환 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 95년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7개동 340세대 규모로 건축된 삼호임대아파트는 임대의무기간인 10년을 초과하고도 분양전환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2015년 삼호건설측에서 분양전환을 추진했지만, 전환신청을 철회해 무산됐었다. 이후 지난 4월 J산업이 삼호건설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은 이후 분양전환을 둘러싸고 임차인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임차인들은 삼호건설과의 합의 내용 포괄 승계, 무주택 임차인과 같은 적격세대에 우선 분양, 3.3㎡당 330만원대 분양 등을 요구해 왔다. 고명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