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동대 양양캠퍼스의 실소유주인 인천가톨릭학원이 학교부지를 태양광업체에 임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양양군번영회(회장 정준화)가 성명서를 내 양양군 발전을 위한 기능전환이나 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번영회는 지난 9일 ‘편법 동원한 투기조장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1997년 산학협력이라는 명분과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개교한 관동대 양양캠퍼스가 명지학원에서 인천가톨릭학원으로 소유주가 변경돼 조속한 기능전환을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인천가톨릭학원이 그동안 양양군의 기능전환에 적극 협조한다는 취지로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들어 양양군민들과의 약속을 헌신 짝 버리듯 모 업체와 임대계약을 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 업체가 노른자 위 땅에 대규모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소식에 양양군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번영회는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해 임대로 전환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번영회는 “관동대 양양캠퍼스는 1997년 개교를 앞두고 40여억원이라는 헐값에 방대한 부지를 양양군으로부터 매입해 명지학원이 운영하다, 인천가톨릭학원과 증여방식으로 소유권을 이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오는 9월 안으로 인천가톨릭학원은 증여세 100억원 가량을 납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번영회는 “인천가톨릭학원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돼 주변 지가가 급격하게 상승한데다, 최대 매각 예상금액인 270억원에 팔 경우, 증여세 100억원 가량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매각 방침을 바꿔서 임대를 한다는 것은 증여세를 회피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번영회는 “가톨릭인천학원은 당초 약속대로 건전한 기능전환에 나서든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양양군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매각하라”며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하고 편법을 강행할 경우, 총궐기를 통해 가톨릭인천교구의 부도덕성을 낱낱이 알려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