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 상인들이 단풍성수기 때마다 설악산 진입도로에서 매년 실시하는 교통통제에 대한 중단을 속초시와 경찰에 공식 요구해 관계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설악동번영회는 지난 10일 ‘단풍성수기 설악동 상업지역 입구 교통통제 중단’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속초시와 속초경찰서에 접수했다.
번영회는 건의서에서 “단풍성수기에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설악동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설악동 경기 활성화를 위해 교통통제를 중단하고 교통질서 유지에만 힘써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번영회는 “지금까지 시는 관광객들의 편의만을 내세워 아무런 대안 없이 설악동 B· C지구 상업구역 입구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소공원 입구까지 운행해 사실상 설악동 숙박 및 상가로의 접촉을 차단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설악동 숙박과 상가지역은 관광객이 머물지 않고 스쳐가는 지역으로 퇴색돼 일부 숙박 및 상가가 폐업 또는 휴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번영회는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이 조금 불편하다고 행정이 나서서 교통을 통제해 설악동 숙박 및 상가의 영업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며 “전국 어디에도 교통문제로 상업지역에서 길을 막는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설악동 B· C지구는 지난 2011년 국립공원지역에서 제척되면서 현재 도시계획상 상업지역으로 지정됐다.
번영회는 이와 함께 “셔틀버스 운행은 사찰에서 운영하는 상업시설로 관광객을 수송하는 것과 같은 불합리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번영회는 이에 따라 “속초시는 설악동 상권을 고사시키고 사찰 상권만 도와주는 지금과 같은 교통통제를 올가을 단풍철부터 즉각 중단하고, 교통유지에만 힘써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단풍철에 앞서 경찰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동 주민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해결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