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숲속에서 ‘쏙쏙쏙’ 들려오는 소리의 주인공은 누굴까.
(사)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지회장 황하국) 회원들이 이 소리의 정체를 밝혀냈다. 회원들은 지난 6월 숲속에서 들려오는 ‘쏙쏙쏙’ 소리를 찾아 5일간의 야간탐조 끝에 손양면 송전리 소나무 숲에서 부화 중인 쏙독새를 발견했다.
이 새는 지난 2013년 엑서터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이 ‘Can you spot the bird?(새를 찾을 수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공동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던 주인공으로 위장술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쏙독새는 낮은 산지 숲이나 덤불에 사는 흔한 여름철새지만, 낮에는 어두운 숲속이나 우거진 나뭇가지에 숨어 있고 보호색을 띠고 있어 언뜻 보기에 새인지 나뭇가지인지 알아보기 어려워 조류 전문가들조차 평생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둥지를 틀지 않고 수풀 사이의 땅위에 알을 낳는데, 5∼8월에 한배에 2개의 흰색 알을 낳고 약 19일 동안 품는다. 알을 품는 동안에 침입자를 만나면 의상(擬傷)행동을 한다. 몸길이 약 29cm로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으로 어두워질 무렵 공중에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데 육추(새끼 키우기) 기간에는 잡은 먹이를 토해내 새끼에게 주는 모정이 강한 새로 알려져 있다.
황하국 지회장은 “직접 목격한 쏙독새가 회원들의 보호활동으로 부화와 육추를 끝내고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사)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는 양양 남대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의 생태 연구와 보호활동을 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전시회도 열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쏙쏙쏙 우는 쏙독새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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