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와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가 지난해 3월 추진한 ‘차 없는 거리 사업’이 시행 1년여 만에 흐지부지 돼 이용객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시와 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1~2월 2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3월부터 이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오전 11시~오후 6시)에 한해 ‘차 없는 거리’ 운영에 들어갔다.
‘차 없는 거리’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쇼핑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실시됐다. 운영 구간은 빛의 거리(125m), 우정로(창성문구사~강릉떡방아, 180m), 희망로(오방호떡~대광상회, 75m) 등 3개 구간이다.
시와 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차 없는 거리’ 운영 당시 빛의 거리(옛 동화장길) 입구에 ‘차량 진입금지’ 안내표지판과 차량진입통제시설물 등을 설치하고 차량 진입을 통제해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휴일인 지난 6일 오전 해당구간은 피서절정기를 맞아 피서객들과 차량들이 뒤엉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차량통제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일반 차량들이 수시로 진입했다. 또 빛의 거리 중간 중간에는 무단 주·정차량까지 있어, 고부속사 인근에서는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은 차량이 진입할 때마다 도로 양편으로 비켜서 차량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시민 A(53) 씨는 “지난해에는 주말과 휴일에 차량들이 안다녀 장보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너무나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영호 상인회장은 “평상시 주말과 휴일에는 당초 계획대로 해당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날은 피서철이라 지하활어회센터 등 해당 구간 상가들의 물품 운반차량이 크게 늘어나 부득이 차량 운행을 부분 허용했다”며 “피서성수기가 끝나면 주말과 휴일에 ‘차 없는 거리’를 다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예전에도 해당 구간을 대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한 적이 있지만, 상가의 물품 운반 문제 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며 “상인과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 보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해 3월 ‘차 없는 거리’가 시행돼 차량통제시설물들이 설치된 빛의 거리 입구 모습.
‘차 없는거리’사업이 흐지 부지되면서 차량들이 수시로 진입하는 지난 6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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