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고속화철도 노선에 대한 고성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국토교통부와 도는 최근 속초를 시작으로 동서고속철도 경유지역 6개 시·군에서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고성지역 설명회는 주민반발에 부딪쳐 무산됐다.
주민들은 “백두대간을 통과해 속초까지 12㎞ 구간 중 9㎞의 노선이 고성을 통과하게 된다”며 “인제에서 속초를 연결하는 노선을 조금만 직선화하든지 다른 쪽으로 우회하면 되는데 굳이 지나치게 고성지역을 편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역사 등 어떠한 시설도 설치되지 않고 철도 노선만 통과하게 되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고성지역은 들러리만 서는 꼴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설명회에 앞서 국토부와 도 관계자는 “향후 동해북부선 철도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곡선 반경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고성지역으로 우회하는 노선이 필요하다”며 “백두대간과 설악산의 환경훼손 등을 최소화 하는 방안 등도 고려한 최적의 노선”이라고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반발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민설명회는 물론 어떤 대화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번에는 토성면번영회가 나섰지만 다음에는 군번영회가 직접 움직여 주민들의 요구안을 관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