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고도영(58)·김인옥(55) 씨가 제48회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일반부 수필부문에서 통일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민족통일협의회와 통일부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외교부, 여성가족부, 대한적십자사가 후원한 이번 문예제전은 지난 4월 27일부터 6월 23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국민 및 해외거주 동포를 대상으로 ‘통일’을 소재로 한 소설, 수필, 시, 기행문 등을 접수받았다.
고도영씨는 ‘통일의 문’, 김인옥씨는 ‘평화통일의 꿈’이란 수필을 응모해 각각 통일부장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0월에 있을 예정이다.
고 씨는 광복 후 남북이 분단되던 1948년 북고성 영진리에서 월남한 후 고향을 그리며 고성에 정착해 살아온 아버지의 안타까운 삶을 글로 옮겼다. ‘고향을 단 한번만이라도 바라만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던 아버지를 위해 금강산육로관광도 신청했지만, 지난 2008년 7월 갑작스런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접어야 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남북관계 경색이 깊어질 때마다 아버지의 눈에서는 ‘살아생전 고향을 볼 수 없다’는 절망감의 눈물이 보여 자식들도 가슴아파했던 사연 등을 적었다.
김 씨는 한국전쟁당시 인민군으로 끌려갈 위기에 놓이자 혼자 월남해 고성에 정착한 후 고향생각에 잠 못 이루시던 시아버지의 이야기와 경남 거제시가 고향인 친정아버지가 과거 군대시설 고성 향로봉에서 근무하며 간성시장 건립공사에 대민지원에 나섰던 이야기, 그리고 최남단 거제시에서 최북단 고성으로 시집 와 친정아버지의 손길이 닿은 그 간성시장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을 엮었다.
고도영 씨는 간성에서 예비꽃방을, 김인옥 씨는 천년고성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해 고성문학회에 입회해 활동하고 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도영
김인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