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보다 우수한 학사과정과 높은 취업률에도 저평가된 도내 대학을 소개해 도내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발전에 일조하고자 기획된 강원도 유망학과 발굴 프로젝트. 그 두 번째로 가톨릭 관동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학과 진성현 교수와 항공경영학과 김효중 교수를 만났다.
사람 좋아 보이는 구수한 외모와는 달리, 대한항공 근무 30년 경력 외에도 대통령 특별기 승무원 선발 및 업무 담당, 국토교통부 안전점검 수검 책임 팀장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진성현 교수는 현재 가톨릭 관동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신입승무원 면접위원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항공사에서 재교육하지 않아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 취업시장을 뚫어내겠습니다.”
항공경영학과 김효중 교수의 이력은 또 다르다.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항공대학교에서 항공교통물류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친 김 교수는, 어렵기로 유명한 ‘운항관리사 면장’ 필기·실기시험 심사관으로 재임했다.
“아시아나항공에 공채 1기로 입사해서 종합통제부문 상무이사까지 거쳤습니다. 공항서비스 및 물류 전반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연구자로서가 아닌 실무자로서의 항공경영학도를 양성하여 배출하겠습니다.”
다음은 두 교수와의 대담.
-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한서대와 인하공전의 항공운항서비스학과 취업률이 높다. 어떻게 생각하나.
△진 : 객실승무원(스튜어디스) 취업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있다. 항공사는 출신대학을 보고 뽑지 않는다. 나도 선발위원을 해봤다. 유명한 대학이 있고 거기에 우수한 인적 자원이 몰리기 때문에 취업률이 좋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 가톨릭 관동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학과만의 대비책이 있는가.
△진 : 우리대학 교수진은 항공사의 베테랑들이다. 항공사의 조직과 문화에 대해서 정통하다. 교수진들의 풍부한 경력을 통해 항공사에서 원하는 교육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고 있다.
- 항공사에 맞는 교육. 그 부분이 후발주자로서 가톨릭 관동대의 가장 우수한 강점인가.
△김 : 국내외 항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일궈낸 교수진은 우리 대학의 최대 자랑거리다. 또한, 타 대학의 학사과정을 조사·분석한 후 좋은 점만 골라서 흡수하려 노력했다. 학과 운영을 학생들의 입장에서 많이 조정했다. 타 대학과 비교해보길 바란다.
항공사에서 원하는 실무위주 교육
- 타 대학에 비해 혁신적이라고 말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진 : 상당수의 대학에서 가장 취약한 게 안전 분야에 대한 교육이다. 우린 항공객실의 안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독보적이라 자평할 정도로 반영했다.(진 교수는 대한항공에서 객실안전팀장 및 객실안전 e-매뉴얼 제작 팀장을 역임했다.)
△김 : 타 대학의 항공물류학과는 취업보다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철저히 항공물류회사에 포커스를 맞춘 커리큘럼이 있다. 물론 공항의 사무직도 생각하지만 화물,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1위까지 했던 항공화물 분야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취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톨릭 관동대 항공경영학과는 철저히 실무위주의 교육을 한다.
- 항공물류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다. 전혀 몰랐던 얘기다.
△김 : 국내에만 4000여개의 항공물류회사가 있다. 5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서부터 FEDEX, DHL 등의 대기업까지 일반인들은 잘 생각하지 못하는 회사인데도 취업시장의 규모가 상당하다. 현재는 일반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대부분 취업하고 있으나 항공물류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배출하기 시작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상무이사 출신 이순영교수를 초빙했다.
- 가톨릭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를 통해 객실승무원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차별점은 또 없나.
△진 :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이 4년제 대학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항공전문객실용어라는 과목 자체가 없다. 필요를 느껴서 내가 항공전문객실용어, 항공객실학개론에 관한 책을 썼다. 객실승무원이 실제로 하는 업무를 기초부터 전문적인 부분까지 자세히 다뤘다. 항공사에서 원하는 실무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당연히 이런 소식들이 항공사에 흘러들어갈 테고 취업률과 연계될 거라 생각한다.
△김 : 하나 더 강점이 있다. 항공단과대 내 교수들 간의 유대관계가 정말 좋다. 서로 학과가 달라도 교류가 활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전과나 복수전공도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다.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와라”
- 실질적인 얘기로 들어가자. 2018학년도 입시요강을 보면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종합전형에서 훨씬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는 특히 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수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떤 학생들에게 점수를 더 주는가.
△진 : 대학이 뭔지 알아보러 가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오는 학생들이 있더라. 자기 꿈에 대한 열정을 갖고 오지 않으면 교수들이 짜놓은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올 수 없다. 서류에서도 면접에서도 열정이 드러나도록 해라. 면접에서도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관심을 갖지 말고 얼마나 열정을 갖고 답할지를 고민해라.
△김 : 고교 성적이 인생의 성적은 아니지 않나. 비전을 갖고 나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학생이면 좋겠다.
- 현재의 학업 우수성 보다는 열심히 공부할 사람을 선발하겠다고 보면 되는가.
△진 : 성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변화를 준비한 학생이 오면 우리가 전문가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의 특성상 단정한 모습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갖고 오면 된다. 원석을 찾고 있다. 보석을 다시 깎으려면 힘이 든다. 항공사에 맞는 보석을 만들기엔 원석이 더 좋다.
△김 : 마음먹고 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수업에서 분위기가 다르다. 자신감과 열정은 갖고 와라. 취업에 필요한 공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는 대학에서 준비해 놨다. 사설학원에서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운항관리사라는 자격증이 있다. 우리 대학엔 그 커리큘럼이 다 들어있다. 그런 공부를 따라가려면 현재의 지식보다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
- 끝으로 가톨릭 관동대학교 항공대학 홍보내용을 정리한다면.
△진 : 첫째, 최고의 실습여건. 둘째, 실무에 집중한 선진화된 커리큘럼. 셋째,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 이 모든 것이 갖춰진 항공단과대학이 가톨릭 관동대에 있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오는데 강원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하다. 정말 좋은 기회라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 진성현 교수
항공경영학과 김효중 교수
항공운항서비스학과 학생들의 실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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