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흘리 풍력발전과 알프스스키장 재개장사업이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강원도는 업체가 개발분담금을 완납하지 않고 사업승인을 받은 지 2년이 넘도록 착공하지 않아 사업승인 취소를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도 개발분담금인 대체산림자원조성비, 산지복구비, 농지전용분담금을 몇 차례 납입 유예기간까지 넘겨가며 납부하지 않아 고성군은 도에 사업승인 취소를 요구하기로 했었다.
이후 알프스풍력발전사업의 시공사였던 대림산업이 시행사를 맡아 지난해 11월 풍력발전 개발부지에 대한 개발분담금 36억3400만원을 납부하며 사업추진 의지를 보이 듯 했다. 하지만, 지난 5월말까지 납부하기로 약속했던 알프스스키장 개발 분담금 38억5100여만원을 내지 않아 사업승인 취소 검토가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쯤이면 업체의 사업추진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 사업 초기 개발분담금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수로 알프스스키장 재개장과 풍력발전소 조성사업에 필요한 자금 2,000억원을 조달할 지 냉정히 짚어봐야 한다. 업체는 지난해 11월 고성군에 “내년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9년까지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헛말이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알프스스키장 재개장을 간절히 바라는 인근 주민들까지 나서 도에 사업승인 취소를 건의했겠는가.
도와 고성군은 더 이상 업체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고성군은 금강산관광 중단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알프스스키장과 같은 관광시설의 정상운영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주민들 말대로 ‘자본력이 튼튼한 건실한 업체’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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