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성수기를 맞았지만 동해안에 오징어 어획량이 적어 가격이 치솟자 상인들은 물론 피서객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요즘 오징어 위판물량이 워낙 없다 보니 새벽 위판장은 물량을 먼저 확보하려는 활어수송차들과 난전상인들이 끌고 온 손수레 등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활어 오징어 위판량은 12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7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피서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오징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5척의 채낚기어선이 위판에 참여한 지난 24일에는 평일인데도 대자 크기 오징어가 예년보다 2~3배 오른 급(1급 20마리)당 8만2,100원~9만4,000원에 판매됐다. 작은 사이즈는 5만6,000원에서 6만3,000원선에 위판됐다.
소매가격은 피서수요까지 겹치면서 2마리에 1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몸길이 23㎝ 내외의 큰 오징어는 1마리에 1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비쌀 때는 작은 것 2~3마리(작은 것)가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주민은 “최근 친구와 횟집을 찾았는데 작은 오징어가 2만원에 3마리밖에 안 돼 금오징어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동명항 한 난전상가 상인은 “올해는 오징어 가격이 비싸다 보니 가격만 물어보고 발길을 돌리는 피서객들이 종종 있다”며 “최대한 가격을 낮춰서라도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오징어 어황부진은 올해 19회째를 맞은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장사동청년회 관계자는 “축제에 필요한 오징어 물량(1일 기준)은 800~1,000마리 정도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비싼 9만원대(20마리 기준)에 매입하고 있는데도 물량이 없어 매일 새벽마다 속초에서 고성까지 모든 항포구를 뒤져 축제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속초연안에서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다 보니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며 “본격적인 피서철로 접어드는 만큼, 당분간 오징어 가격은 계속 오를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해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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