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동명동 시외버스티미널의 환경개선을 위해 오는 9월부터 청호동 이마트 앞 항만부지에 임시터미널을 운영할 계획인 가운데 동명동 터미널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명동 터미널 주변 상인들은 9월부터 터미널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할 경우 사실상 가을 단풍특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 착수시기의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967년 건립된 시외버스터미널은 대합실을 비롯해 건물 내·외부가 노후화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도·시비 각 2억원을 들여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동명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터미널 환경개선사업 기간 동안 청호동 이마트 앞 항만부지를 임시터미널로 사용하기로 하고 강원도환동해본부와 부지 사용 협의를 마쳤다. 시는 임시터미널로 사용되는 청호동 항만부지에 매표소와 관광안내소 기능을 담당할 컨테이너와 임시 화장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속초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앞 설악금강대교로 교차로를 시외버스 진출입로로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 주변 상인들은 상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상인은 “터미널 상인들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여름철과 가을 단풍철에 벌어 1년을 버티는데, 9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 사실상 가을 단풍철 장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난감하다”며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공사 착수시기를 단풍철이 끝나는 11월로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터미널 일대 주만술 통장은 “터미널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 공사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리모델링 공사로 주변 상인들이 가을 단풍철 장사에 타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지난 2012년 고속버스터미널 리모델링 공사처럼 관광비수기인 봄철에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청호동 유자망 어민들도 시외버스 진출입로가 속초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인근 교차로로 결정될 경우 많은 대형버스들이 항만부지를 통행하게 돼, 사고위험이 우려된다며 진출입로를 이마트 인근 도로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환경개선사업 기본 설계가 어느 정도 확정되면 터미널 주변 상인들과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며 “시외버스터미널 환경개선사업이 본격화 되면 터미널 주변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오는 9월부터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속초시 동명동 시외버스터미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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