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종불교의 종찰인 양양 진전사지의 원형복원을 위한 시굴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 규모와 역사적 가치 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국강고고학연구소 시굴조사팀은 차재동 소장을 중심으로 득우 진전사 주지스님과 김득중 낙산사 종무실장, 양양군청 학예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이달 초부터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진전사와 국보인 진전사 3층 석탑 주변에 대한 시굴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3층 석탑 주변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진전사지의 규모를 확인하게 되며, 지난 24일에는 진전사 터의 주춧돌이나 축대 등으로 사료되는 원형이 발굴돼 관심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진전사는 평지가 아닌 산악지대에 조성됐을 공산이 큰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위쪽에 위치한 진전사와 아래쪽인 3층 석탑 주변과의 상관관계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굴조사가 완료되면 국보인 진전사 3층 석탑 주변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진전사지 발굴사업은 전체 가람배치에 대한 연구조사, 보제루 등 주요 건물복원을 위한 학술·고증 자료 수집, 진전사지 건물 복원 단계별 추진 계획 수립 및 향후 활용방안 제시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양양군은 이번 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진전사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찰과 부속건물을 추가 복원할 계획이다. 또 사찰과 떨어져 있는 3층 석탑과 부도탑을 사찰과 연계하는 등 불교성지로 복원할 방침이다.
진전사는 신라말 조계종의 시조인 도의국사가 주석한 대사찰로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됐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지난 2005년 법당과 요사채를 복원해 전통사찰로 지정받았다. 선종불교의 본산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국보 제122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439호인 부도탑 등이 남아 있다. 김주현 기자
진전사 득우 스님이 시굴조사로 드러난 진전사 터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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