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조류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도가 올여름에는 섬 대부분이 신록을 자랑하듯 푸른색을 띠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속초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조도는 백화현상으로 ‘민둥섬’으로 변해버린 예년의 모습과는 달리 섬 대부분이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조류 배설물에 의해 해송이 말라죽어 여기저기 방치돼 있던 고사목들도 대부분 사라져 예전 조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조도 백화현상의 주범인 가마우지 등 조류는 이날 전혀 보이지 않았다.
2년 전 여름만 해도 조도는 속초시의 생태조사 결과, 해송 250여주가 조류 배설물로 인해 대부분 고사해 ‘민둥섬’으로 변했고, 해송이 고사한 자리에는 칡, 산마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속초시는 이에 대해 “고사목들이 썩어 쓰러지면서 가마우지 등의 철새들이 마땅히 앉을 공간이 없자, 대부분 섬을 떠나 조도가 다시 푸른색을 띠는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지난해 심은 해송 1,000본과 조리대(대나무) 등이 올해는 대부분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다만 해송들이 어느 정도 자르면 조류들이 다시 날아와 조도가 피해를 입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속초8경의 하나인 조도는 지난 2001년 조류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해송이 고사하기 시작해 조도 복원을 놓고 지역사회가 지금까지 고심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25일 속초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조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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