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박물관을 찾아 전시회도 관람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더위를 날려보자. 올 여름 지역 대표 박물관들의 전시회와 체험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속초시립박물관=각종 화폐와 우표, 기념주화를 만날 수 있는 고 덕천 길태주 선생의 기증유물을 상설 전시 중이다.
길태주 선생은 평생동안 기념주화, 기념품, 동전, 지폐, 미술품, 박제, 상장, 생활용품, 악기, 엽서, 우표, 서적 등 16종 2,984점을 모았고, 이를 부인 심희섭 여사가 지난 5월말 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가운데 상평통보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대한제국, 대한민국의 현행화폐와 세계 화폐, 우리나라 우표와 북한우표, 엽서, 기념주화와 수석 등 모두 300여점을 전시 중이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 어린이 문화학교와 가족이 함께하는 ‘2017 동네방네 문화따라, 발길따라’가 진행된다.
어린이 문화학교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초등학생 3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박물관 여행기, 오방색을 이용한 매듭 공예, 세시풍속 이야기, 영랑호 스토리자전거 및 전통놀이 체험 등이 마련됐다. 오는 29일까지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4만2천원.
동네방네 문화따라, 발길따라는 이달 26일부터 8월 16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운영된다. 10가족이 참여해 아바이마을 체험하기와 숲속에서 듣는 우리고장 이야기, 인제 냇강 마을 옥수수 따기 및 수수부꾸미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국립산악박물관=재즈공연과 영화상영에 캠핑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여름밤의 재즈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보컬리스트 이한율과 기타리스트 이섭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재즈 듀오 ‘오드 트리(Odd Tree)’가 피아니스트 한빈과 함께 여름밤을 재즈선율로 수놓는다. 공연은 오드트리가 발매한 싱글 ‘떨림’과 ‘봄이 되어’를 비롯해 귀에 익숙한 노래들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오후 2시에는 박물관 1층 영상실에서 마운틴 시네마’ 프로그램으로 코믹 가족영화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을 상영한다. 지난 2014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꼬마 니콜라’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9년 제작된 ‘꼬마 니콜라’ 후속편으로 로랑 티라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편에 나왔던 막심 고다르 대신 마테오 부와슬리에가 주연을 맡았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떠난 바캉스지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니콜라와 꼬마 친구들이 펼치는 요절복통 이야기이다.
다음달 17일부터 19일까지 2회에 걸쳐 박물관에서 ‘2017 뮤지엄 별밤 캠핑’을 진행한다. 문화희망계층 6가족과 일반인 참가자 6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1박2일 캠핑으로, 다음달 7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박물관에서 캠핑에 필요한 장비와 식사를 제공한다.
박물관 전시 관람과 체험교육(암벽체험, 아트우산 만들기), 가족단체사진 찍기, 가족명랑 운동회, 주전골 산행, 샌드아트 공연이 진행된다.
■고성 DMZ박물관=비무장지대(DMZ) 설치 64주년을 맞아 ‘벌거벗은 심리전의 첨병, 삐라!’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DMZ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남·대북 심리전단(삐라)’ 2000여장 중 300여점이 전시됐다. 6.25전쟁 때부터 최근까지 살포된 남북한 삐라의 변천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오는 12월말까지 진행된다.
관람객이 비무장지대의 상징적 의미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DMZ콘텐츠 만들기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티셔츠, 에코가방, 천연비누, 머그컵, 인식표(군번줄), 고무줄총 만들기 등 6가지 공예체험이 진행된다.
이밖에 야외에 마련된 물레방아, 생태연못, 대북심리전장비, 전차 등 군수장비, 야생화 동산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 노닐기’를 비롯해 가상으로 조성된 철책을 따라 걸어보는 ‘DMZ철책선 걷기’ 체험도 가능하다.
■양양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오는 8월 15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조각난 토기를 복원하라’는 특별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화∼목요일은 오후 1시30분, 2시30분, 3시30분, 4시30분 등 4회를, 금∼토요일은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2시30분, 3시30분, 4시30분 등 5회에 걸쳐 운영한다. 회당 체험참가 가능 인원은 10명 내외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체험교실에서 오산리 유적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이곳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를 응용해 복원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박물관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가급적 예약제로 운영하나, 당일 현장에서 신청도 가능하다. 체험료는 1인당 1만3,000원. 소요시간 30분.
박물관은 기존의 상설 전시와 함께 움집 체험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장재환·김주현·이용수 기자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조각난 덧무늬토기를 맞추고 있다.
재즈 듀오 ‘오드 트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