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장사항이 게임 마을로 레벨업 된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속초시청 회의실에서 ‘2017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 레벨업 프로젝트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속초시가 최근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 중인 ‘장사어촌체험마을 VR/AR 탐험 게임마을 조성사업’의 개요와 진행계획, 기대효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병선 시장을 비롯해 해양수산과 등 관련부서 담당 공무원과 장사항어촌계, 주관기관인 속초문화원(원장 김계남), 참여업체인 (주)와바다다(대표 이광표), (주)퍼즐스페이스(대표 신지섭)가 참석했다.
퍼즐스페이스의 신지섭 대표가 발표한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장사항을 세계 최초의 게임마을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장사항은 오징어체험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계절과 오징어 수급의 한계 때문에 어촌체험마을의 지속가능성이 부족한 편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마을콘텐츠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모바일 기기 등의 미디어와 IT기술을 융합한 탐험형 여행코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VR ‘아이글라이더’체험·AR게임
장사마을을 게임마을로 만들기 위한 구성요소는 크게 3가지이다. 관람객이 직접 탑승하여 온몸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글라이더’체험, 특정지역에서만 재생가능한 360 VR영상을 통한 생동감 있는 이야기, 위치정보와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마을 구석구석에 단서 혹은 보물을 찾으며 미션을 해결하는 AR게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관광객은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의 특정공간을 중심으로 단서를 모으고 추리하여 직접 답안을 찾아내는 게임이다. 이렇게 되면 도보 30분 정도의 거리가 약 60~90분의 지역문화콘텐츠 체험코스로 개발될 예정이다.
핵심콘텐츠는 와바다다가 운영 중인 VR 어트랙션 ‘아이글라이더’와 AR게임이다. ‘아이글라이더’는 속초의 대표적인 자연환경을 VR영상으로 간접체험하는 장치이다. 날씨와 공간에 관계없이 속초를 제대로 느끼는 독특한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R게임은 장사항의 고유 문화콘텐츠와 주민 삶의 방식이 투영된 지역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마을주민 구술로 설화나 옛이야기 등을 수집하여 재가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마을 끝에 있는 성황당과 충혼탑, 특산물인 오징어를 이용할 예정이지만 마을주민 구술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신지섭 대표는 “트레킹 수요가 급증하고 방탈출 게임 등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첨단 기술로 만든다면 어촌의 문화와 콘텐츠가 유지되며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속초문화원·전문업체 컨소시엄형태
이번 사업은 속초문화원과 전문 참여업체 2곳이 함께 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지역의 원천 문화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속초문화원이 장사마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발굴하여 지역 브랜드 확립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하고 콘텐츠의 질적 개선을 위한 진행을 맡게 된다. (주)와바다다는 어촌과 VR레저 전문회사로서 다년간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마을 컨설팅 자문과 세계최초의 4D 짚라인 ‘아이글라이더’를 개발한 회사이다. (주)퍼즐스페이스는 공간을 스토리화 하는 오프라인 방탈출 디자인과 국내최초 오프라인 연동형 VR방탈출 제작 및 전시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이다.
이광표 대표는 “어촌 콘텐츠의 생명은 주민중심의 지속가능한 운영역량의 강화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사업이 끝난 후 방치되지 않도록 주민교육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초문화원과 장사항어촌계를 중심으로 운영에 대한 고민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보고를 들은 이병선 시장은 “지난해 일본 게임인 포켓몬고가 우리 지역을 홍보하게 된 효과는 상당히 컸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속초가 첨단기술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게임마을이 되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사항 어촌마을 레벨업 프로젝트는 속초항의 크루즈와 설악산 관광객을 지역민의 삶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레벨업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어촌마을 체험이 최신 ICT 기술과 융합되어 어떻게 탄생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프로젝트는 내년 2월 테스트 및 수정보완 한 후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아이글라이더는 세계최초 신개념 4D VR 하강레저시설로 속초의 자연환경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위치정보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AR게임은 마을의 문화정체성과 재미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지난 13일 열린 ‘2017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 레벨업 프로젝트 사업설명회’. 이병선 시장을 비롯해 장사어촌계, 속초문화원 등 사업참여 단체가 사업의 방향과 결과에 대한 의견을 나눈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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