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꿈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기쁩니다.”
오규주(60) 설악마라톤클럽 회장이 마침내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국내 울트라 마라톤대회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오 회장은 지난 2~8일 전남 해남~고성 통일전망대 구간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종단 622㎞ 울트라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했다. 그는 2일 오전 6시 해남 땅끝전망대를 출발, 6박7일간 밤낮으로 달려 8일 오전 9시 10분 통일전망대 결승선에 들어왔다. 제한시간을 2시간 50분 남겨둔 147시간 10분의 완주였다.
앞서 오 회장은 지난 2013년 한반도 횡단 308㎞(경기 강화~강릉 경포)와 2014년 대한민국 종단 537㎞(부산 태종대~파주 임진각 망배단)를 완주했고, 이번 대회까지 완주하면서 울트라마라톤 대회 그랜드슬램에 이름을 올렸다.
오 회장은 6박7일 달리는 동안 쏟아지는 졸음과 허기,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특히, 잠을 자지 못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시내버스 정거장이나 100㎞마다 마련된 CP(휴식처)에서 쪽잠으로 졸음을 쫓았다. 대회 기간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려 아스팔트 열기에 숨이 턱턱 막혔다. 해남에서 시작한 길은 광주-전주-대전-충주-원주-홍천-인제-진부령으로 한없이 이어졌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모두 58명이 출전해 33명이 제한시간 내 완주했다. 도내에서는 3명이 출전, 2명이 완주의 기쁨을 맛봤다.
“결코 물러서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한발한발 뛰는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저를 강하게 만들고 이렇게 큰 영광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고 생각해요. 체력의 한계를 넘어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렵니다.”
통일전망대에서 동해안을 따라 북한의 나진·선봉까지 달리는 것이 꿈이라는 오 회장은 오는 8월 12일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주최하는 양양 100㎞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오규주 회장이 지난 8일 오전 9시10분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마련된 결승선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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