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출신 박보미(23, 하이원리조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보미는 지난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연장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우승 상금 1억원과 함께 다음 시즌 풀시드를 얻어 시드전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박보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4m짜리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달리던 이지후(24)와 공동선두를 이뤘고, 연장 첫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이지후를 따돌렸다.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며 세계랭킹 6위로 중국 여자골프의 간판인 펑샨샨은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2012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박보미는 2부 투어를 거쳐 2014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다. 이전까지 한 차례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보미는 교동초교와 설악여중, 고성고를 나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오빠인 박일국(28) 프로를 따라 골프채를 잡았다.
속초에서 유망 선수들을 육성하는 골프교습가로 활동 중인 박 프로는 “보미가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우승을 해 기쁘다”며 “보미가 우승을 하기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박보미가 우승 트로피 앞에서 이번 대회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포즈를 취했다.(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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