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철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6차 원정집회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려 집회 참가자들이 즉시 착공을 촉구하고 있다.
속초·화천·양구·인제·양양지역 주민 500여명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6차 원정집회를 벌였다.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동서고속화철도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원정집회를 벌인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도내 정치권 등이 참여한 1인 시위까지 포함하면 헤아릴 수 없다.
이날 원정집회에 참가한 5개 시·군 주민들은 ‘동서고속철 즉시 착공’, ‘예타 결과 2월 발표’, ‘박대통령은 약속을 지켜라’ 등의 만장과 푯말을 들고 조기 착공을 촉구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청사 앞 집회에서는 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광훈 비대위 위원장은 “중앙정부의 홀대와 도내 정치권의 결속력 약화로 동서고속철 조기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오늘 결집된 힘을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기재부와 KDI에 보여줘 즉시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그동안 동서고속철 조기 착공을 위한 실무작업을 벌이다 유명을 달리한 고 송명근 비대위 사무국장의 추도식도 함께 열렸다.
■주민대표·KDI 면담 내용
이날 KDI 청사 앞 가두집회 후 이병선 시장과 김진기 시의장, 김성근 도의원, 윤광훈 동서고속철비상대책위원장 등 주민 대표들은 KDI측과 면담을 벌였다.
윤광훈 동서고속철비상대책위원장은 면담 직후 “KDI가 ‘최근 강원도가 제시한 6가지 조건 안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안 등을 참고해 최대한 빨리 기재부에 조사결과를 넘겨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가급적이면 이달까지 예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고, 이 요구에 KDI는 ‘지금 상태에서는 (비용편익)점수가 모자랄 수 있다. 먼저 보다 수치가 안 나와도 이제는 발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KDI가 더 이상 타당성 조사결과 발표를 미루지 않고 결과 수치와 상관없이 기재부에 결과 자료를 넘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곧 동서고속철 착공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우리 대표들은 줄곧 예타 결과가 조기에 나올 수 있도록 요구했고, KDI측도 자신들의 양심을 걸고 호소하는 분위기였다”며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병선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KDI 관계자가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며 예타 결과가 지역의 바람대로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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