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원룸(다가구주택) 건축도 붐을 이루고 있다.
원룸 건축이 크게 늘면서 주민들은 골목길 주차난과 쓰레기 등의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조양동 지역사회에 따르면 조양동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건축붐이 일면서 1~2년 전부터 원룸들도 잇따라 건축되고 있다. 특히, 조양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많은 원룸이 건축됐거나 현재 건축 중이어서, 마치 ‘대학가 원룸촌’을 연상케 했다.
조양동주민센터 뒤편 선사로길 도로변에는 1층에 ‘상가 임대’ 안내문구가 붙은 신축된 지 얼마 안 된 4층 규모의 원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도 1층에 ‘상가 임대’ 문구가 부착된 지상 4층의 원룸 건물이 있었다. 이 골목길은 한집 건너 원룸 건물이 들어서 있을 정도였다.
여기서 조양동주민센터 길로 한 블록 이동하자, 1~2년 사이에 건립된 원룸 건물이 즐비했다. 동주민센터 바로 위에는 신축된 지 얼마 안 된 지상 3~4층 규모의 원룸 건물 7~8동 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동주민센터 일대에만 15개 정도의 원룸이 영업 중이거나 신축 중이었다.
원룸이 많아지면서 ‘침대·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하는 등 원룸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아파트 전세자금 마련이 어려운 젊은층과 외지에서 온 각종 공사현장 인부들을 겨냥해 원룸 건물 신축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상국 조양동통장협의회 사무국장은 “원룸이 지어진지 얼마 안 돼 깨끗하고, 생활편의시설 등이 대부분 다 갖춰져 있는데다, 아파트에 비해 목돈 부담 없이 입주할 수 있어, 젊은층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률이 거의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인근 중소형 아파트에서 전세를 얻으려면 1억7,000만원~1억8,000만원이 필요하지만, 원룸은 보증금 200만~300만원에 월세 30만~40만원이면 입주할 수 있어, 독신자들과 젊음층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원룸은 주차장 설치 기준이 아파트에 비해 완화돼 골목길 주차난이 발생하는데다, 급격한 원룸 증가로 쓰레기 발생량도 늘어나 주민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시설면적 75㎡~150㎡ 이하 1대인 다가구주택 주차장 기준을 가구(호실) 당 1대로 강화하는 속초시 주차장 설치 및 관련 조례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원룸 건축붐이 일면서 대학가 원룸촌을 연상케하는 조양동주민센터 일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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