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설악동 중도문마을~조양동 상수도사업소를 연결하는 떡밭재도로가 지난달 30일 공사 착공 10년 만에 임시 개통됐다.
하지만 같은 날 개통한 동서고속도로에 맞춰 임시 개통하느라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발견돼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 속초시는 당초 올 연말 준공예정인 떡밭재도로를 동서고속도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6개월 앞당겨 임시 개통했다.
지난 4일 오전 동해고속도로 북양양 나들목~상수도사업소로 연결되는 도로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주행을 해봤다.
지난해 11월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 개통 당시, 속초 시내로 진입하는 연결도로인지, 시골 농로인지 분간이 안가 운전자들에게 혼선을 안겨줬던 북양양 나들목~장재터마을 도로는 아스콘으로 말끔히 포장돼 있었다. 도로 폭이 좁아 대형 차량이 다니기 힘들었던 도천교 연결도로도 확장돼 관광버스들이 큰 불편 없이 다녔다.
하지만 중도문 교차로~상수도사업소로 연결되는 떡밭재도로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중도문 교차로에서 떡밭재도로로 진입하는 좌회전 회전반경이 좁아 운전자들의 불편이 우려됐다.
중도문 교차로~상수도사업소까지 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급경사길이었지만, 빗길이나 눈길에 대비한 미끄럼 방지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일부 차량들이 내리막이 심한 급경사길을 빠른 속도로 달려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도 필요해 보였다.
또 상수도사업소를 지나 속초 시내 진입구간인 논산리마을 앞 굴다리 또한 현재 건설차량과 대형 화물차량, 농기계 등의 차고지로 활용되고 있어, 야간에는 차량 충돌사고가 우려됐다.
한 운전자는 “떡밭재도로가 개통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네비게이션과 티맵 등에 소개돼 있지 않아 외지 차량들의 이용이 쉽지 않다”며 “보완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미끄럼방지시설의 경우 새로 신설된 도로는 훼손을 이유로 정부가 못하게 하고 있어, 우선 급경사길인 상수도사업소 구간에 먼저 설치하고, 동절기 사고예방을 위해 염화용액자동살포기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논산리마을 앞 굴다리 밑에 불법 주정차된 각종 건설차량과 화물차량 등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정비할 계획”이라며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중도문 교차로에 교통신호등을 설치하고, 교통시설표지판과 가로등 등도 추가 설치할 방침”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달 3일 임시개통된 떡밭재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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