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동해안까지 90분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최단거리인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지난달 30일 마침내 개통돼 설악권의 새로운 수도권 시대를 열어 젖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인제군 내린천휴게소에서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이양수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진하 양양군수 등 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역사적인 개통식을 열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춘천간 61.4km와 춘천∼동홍천간 17.1km에 이어 지난 2008년부터 지난 6월까지 동홍천∼양양간 71.7km가 완료됨에 따라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완전 개통했다. 동홍천∼양양구간의 통행료는 4,100원이며, 서울에서 양양까지는 1만1,700원으로 책정됐다.
홍천군 화촌면 외상포리를 출발해 양양군 서면 범부리를 종착지로 하는 이 구간은 총 사업비 2조3,783억원이 투입돼 71.7km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전체 연장의 73%인 52.1km가 교량(8.6km, 58개소)과 터널(43.5km, 35개소)로 이뤄진 우리나라의 최대 난공사 구간으로 손꼽혔다. 특히 11km로 우리나라 최장인 인제양양터널은 세계에서도 11번째로 긴 터널에 올랐다. 내촌·인제·서양양 3개 나들목과 홍천·내린천 등 2개 휴게소가 설치됐다.
인제양양터널에는 24시간 안전요원이 상주해 CCTV를 확인하고 119전담소방대 상주, 환기시스템과 실시간 바뀌는 경관조명, 과속 방지 노면 등 지리와 기후특성을 반영한 시설들이 구축됐다.
이날 개통식이 열린 인제군 내린천 휴게소는 상행선과 하행선 차량들이 모두 드나들 수 있도록 양방향 개방형으로 조성했고, V자 모양의 우리나라 최신식 휴게소로 선보여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서울에서 양양까지 이동거리는 175.4㎞에서 150.2㎞로 25.2km 줄고, 주행시간은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40분이 단축돼 연간 2,035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양양까지 2시간20분, 속초까지도 2시간40분이면 도착이 가능해 동서를 가로지르는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과도 1시간 이내로 가까워져 영서권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역사적인 개통으로 우리나라의 서쪽과 동쪽이 가까워졌다”며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들의 보편적인 교통인프라 서비스 질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달 30일 인제군 내린천휴게소에서 열린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이양수 국회의원, 최문순 도지사, 김진하 양양군수 등이 개통을 기념하는 버튼을 누르며 설악권과 수도권과의 90분 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