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사무기기업체 납품비리와 관련해(본보 4월 17일자 보도) 이번 사건과 연루됐던 고성군청 공무원 1명이 구속되는 등 경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고성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모든 공무원에 대한 1차 조사를 모두 마쳤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 결과, 고성군청 실·과·소와 읍·면에서 돈이 필요할 때마다 업체로부터 사무용품을 사들인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며 물품대금을 지급한 후 세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다시 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무기기업체 대표 H(39) 씨로부터 받은 금액이 1억원에 이른다.
연루된 공무원이 100여명에 달하며, 경찰은 이들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사기가 아닌 허위공문서 작성이 있어 죄가 무겁다고 판단해 대부분 입건할 방침”이라며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일부 공무원에 대해서는 정상 참작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차 조사에서 사무기기 업체로부터 받은 돈에 대한 진술을 거부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현재 2차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차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한 공무원 A(42) 씨를 지난달 23일 구속했다.
경찰은 “A 씨가 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대금을 지급한 뒤 800여만원을 되돌려 받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일부 금액만 진술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진술 거부와 증거인멸 우려를 보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는 사무기기업체 대표 H 씨에 대해 공무원과의 공모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모든 수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는 최근 납품비리 척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25일 군민에게 사죄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잘못된 관행과 부패를 반드시 청산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각 부서별 공무원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죄하는 뜻에서 작은 피켓과 리본을 제작해 컴퓨터에 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