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지역에 일고 있는 대형 건축물 건립 붐으로 조양동 자연부락 형태의 농촌마을이 하나 둘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미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한 온정리에 이어 최근 전형적인 자연부락인 청대리와 부월리 마을에도 대단위 아파트 개발바람이 일면서 조양동의 자연부락 농촌마을이 모두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양동 지역사회에 따르면 논산리의 경우 조양동 부영아파트 6블럭 뒤 야산 일대에 지상 28층 5개동 379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청대리와 부월리도 고층아파트 건축을 위한 토지매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청대리는 부동산업자가 마을 입구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토지매입에 나서자, 토지 매각 여부를 놓고 마을주민들이 고민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논산리도 지난 90년대 부영아파트 6블럭 공사로 이미 농촌마을 기능이 거의 상실된데다 앞으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아예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온정리는 마을 중간에 우물이 있어 겨울철에도 따뜻한 물이 나온다고 해서 이 같이 마을 이름이 지어졌으며, 논산리는 이곳의 지형이 논 가운데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청대리는 마을 뒤에 청대산이 있어 유래됐으며, 부월리는 청초호에 달이 비쳐 마치 물 위에 뜬 것 같아 이 같이 불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상국 온정리마을 통장은 “온정리마을을 시작으로 우리 지역의 4개 자연부락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여 너무 아쉽다”며 “아파트 개발로 여려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예전에 느낄 수 있었던 농촌마을의 정체성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장진원 청대리마을 통장은 “개발 바람이 조용하던 우리 마을까지 밀려와 마을 주민들이 땅을 팔아야 할지, 말아야할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착잡하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논산리 고층아파트는 현재 건축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고, 청대리는 소문만 들릴 뿐, 아직 시에 공식적으로 행정 협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해9051@hanmail.net
속초지역의 개발붐으로 자연부락 형태의 마을모습이 사라지고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변한 조양동 온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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