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속초수협의 오징어 위판량이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는 등 속초지역의 오징어 조업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급당(20마리) 위판가가 최고 8만원~9만원대까지 치솟는 등 ‘금(金)징어’로 불리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오징어 활어 위판량은 8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9톤의 25.6%에 불과하다.
이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총 위판가는 지난해의 80%대를 유지해 그나마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위판가는 9억8,700여만원으로 지난해 12억2,700만원의 80.4%에 달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수요가 많은 주말과 연휴에는 오징어 위판가가 급당 8만원~9만원대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16척의 어선이 1,100여급의 오징어를 잡아 1만6,000원~5만1,500원에 위판했다. 21일에는 전날 기상악화로 일부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위판량이 300급에 불과해 전날보다 다소 높은 2만500원~5만5,800원에 위판됐다.
더욱이 예년의 경우 서너 시간만 나가도 잡히던 오징어가 올해는 가깝게는 5~6시간, 멀게는 13시간 넘게 걸리는 먼 바다로 나가야 해 어민들이 기름값 부담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주민은 “그래도 주중에는 동명항 난전에서 만원에 5마리(작은 것) 할 때가 있어 구입할 수 있지만,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가격이 더 올라 아예 오징어를 구입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특이하게 어획량도 들쭉날쭉하다”며 “조금 더 있으면 어황이 다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속초지역의 오징어 조업은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20여척의 채낚기어선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21일 새벽 동명항에서의 오징어 위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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