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장기화로 강릉시가 지난 20일 제한급수 실시와 경포해수욕장 개장 연기를 발표하자, 갈수기 때마다 만성적인 물 부족 사태를 겪어온 속초지역사회가 지역의 식수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속초시는 “현재로선 식수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도, 가뭄 장기화를 우려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아직 식수 공급에 문제가 없는 것은 이달 들어 많은 양은 아니지만 시의 적절하게 비가 내렸고 시민들이 절수운동에 동참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지역은 지난 2015년 이맘 때 주 취수원인 쌍천 수원이 말라 6월 17~26일 열흘간 제한급수를 실시한바 있다. 당시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속초시상수도사업소와 쌍천을 방문하는 등 중앙정부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강릉시의 발표가 나오자 “속초시도 곧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돌기도 했다.
시는 이달 들어 내린 비의 양이 57mm(20일 기준)로 평년의 절반 수준이지만, 모두 9차례 제때 내려 식수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지난달 말 봄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단계적 비상급수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절수운동 참여를 홍보한 결과, 하루 1,500~2,000톤의 절수 효과가 발생했다고 했다.
하지만 시는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이 없는데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다음달 7일부터는 물 사용량이 늘어나 식수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25~26일 우리 지역에 비 소식이 있지만, 많은 양이 아니면 다음달 10일 이후부터는 우리 지역도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갈수기가 해소될 때까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수운동 참여가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6월 20일까지 속초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259.6mm로 평년(423.4mm)의 60.6% 수준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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