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사업 확정 이후 속초지역에 대형 건축물 건립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건축주의 자금부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20년 넘게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대형 건축물들의 건축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대형 건축물들은 개인 사유재산이어서 그동안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속초시도 최근 지역의 건축 붐을 타고 건축 재개와 관련한 행정문의가 있자, 공사 재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오후 찾은 노학동 M관광호텔 건축 공사현장은 한마디로 공사가 중단된 지 20년 이상 돼 흉물을 연상케 했다. 문제의 건축물은 지난 96년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7,356㎡ 규모로 건립되다 건축주의 자금 부족으로 35%의 공정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었다.
공사현장 입구 현장사무실은 오랜 기간 관리가 안 된 듯 2층 사무실 지붕은 강풍에 뜯겨져 나간 상태였고, 건물 외벽 조립식 패널 또한 기울어 반파 상태였다. 지상 10층 높이의 건축물 또한 공사 중단 이후 21년째 회색빛 콘크리트 외벽을 그대로 드러낸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었으며, 건물 외벽에는 철제 발판 구조물과 추락방지시설물들이 철거되지 않은 상태여서 관광경관을 훼손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시는 “건축주가 현재 공사 재개를 위한 법적 문제 해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축주의 공사 재개 의지가 매우 강해 추진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도심의 대표적인 방치 건축물인 교동의 O오피스텔은 최근 건축 붐을 타고 시에 공사 재개를 위한 문의가 와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89년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9,849㎡ 규모로 착공한 O오피스텔은 91년 40%의 공정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돼 20년 넘게 흉물로 방치돼 왔다.
시 관계자는 “최근 ‘O오피스텔을 매입해 사업을 추진해 보겠다’는 문의가 왔었다”며 “이 사업자는 당시 사업 추진 가능여부와 관광숙박영업이 가능한지도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오피스텔의 경우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관계로 우선 건축물 구조안전진단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공사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최근 지역에 일고 있는 건축붐을 타고 방치돼 왔던 대형 건축물도 조기에 건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20년 이상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돼 있는 속초시 노학동 미시로 입구에 있는 M관광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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