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속초시 청호동 설악대교 아래 물양장에서 20톤급 정치망 어선 1척이 그물을 항구 내 바닷물에 담가 세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속초시와 해경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이날 오전 11시경 설악대교 밑 물양장에 정박 중이던 20톤급 정치망어선 A호가 싣고 있던 그물을 바닷물에 담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물을 세척하는 것으로 판단해 바로 속초시와 해경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자신이 이를 지적하자 A호가 바로 바닷물에서 그물을 꺼내 배에 실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정치망그물에는 조업과정에서 각종 어패류 및 부유물 등이 접착돼 있어 자칫 항내 수질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 제기를 하게 됐다”며 “정치망어선들이 이곳 물양장을 그물 운반장소로 활용하다 보니 악취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어선 선주는 “조업을 끝낸 그물을 바로 차에 싣고 대포농공단지에 있는 건조장으로 옮겨야 하는데 운반차량이 고장 나 차량수리가 끝날 때까지 물양장에 임시 적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경우 악취로 인근 마을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냄새가 적게 나게 하기 위해 부득이 바닷물에 담그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속초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정치망 어선은 자기 어장 구역 내에서만 이 같은 행위를 할 수 있다”며 “아마 그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 것 같아, 고의성 여부를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 22일 오전 정치망어선이 인근 주민의 이의 제기가 있자 청호동 항내 바닷물에 담궜던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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