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군은 낙산사 창건 설화와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선림원 및 홍각선사 이야기를 각색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낙산사는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승려이자, 해동화엄종의 초조(初祖)로 추앙받는 의상대사가 직접 창건한 사찰이다.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의상대사는 동해안 굴속에 관음보살의 진신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오봉산(낙산사 절터)에서 기도를 시작해 7일째 되던 날 동해의 용이 나타나 여의주를 건넸고, 다시 기도를 올린 지 7일 만에 붉은 연꽃이 환하게 솟아오르며 관음보살이 현신해 터를 일러주어 그곳에 낙산사를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낙산사의 의상대(창건자 의상대사에서 유래)와 홍련암(붉은 연꽃과 함께 관음보살의 모습이 나타난 장소), 관음굴(의상대사가 기도를 드린 장소)도 모두 여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선림원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불교성지로 진전사지와 더불어 한국 선종의 개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폐사지로 꼽힌다. 9세기 중엽 홍각선사에 의해 대대적으로 중수되었는데, 홍각선사를 중심으로 선종 불교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번성하다가, 10세기 전반기에 태풍과 대홍수로 산사태가 나면서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림원지가 위치한 미천골의 미천(米川)이란 명칭은 선림원이 번성하던 시절, 수행자들이 많아 공양미를 씻은 물이 온 계곡을 뿌옇게 물들였을 정도라고 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지난 2015년 문화재 발굴조사 중 이곳 선림원지에서 통일신라 유물로 추정되는 금동불상과 청동정병, 와당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돼 선림원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기도 했다.
군은 문화원 등에 보존된 사료와 구전되는 설화 등을 바탕으로 각색해 올 연말까지 편당 7분 내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면 문화원과 도서관, 학교 등 교육기관에 무상으로 배포하고, 방송사와 홈페이지, SNS, 각종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역 홍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여경 문화관광과장은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는 설화 가운데 현재 실존하고 있는 아이템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기획하게 됐다”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제작해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군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낙산사는 의상대와 홍련암 등 많은 설화가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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