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맞춰 피는 꽃처럼 자연의 이치는 한번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와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간의 이치를 따라 가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흘러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이렇게 남들이 만들어 놓거나 크게 드러나는 자연의 경관도 좋지만, 스스로 가꾸고 키우고 돌보는 작은 나무와 식물들은 우리의 손길에 아름다움으로 보답 한다.
각박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연을 만나는 것이 축복인 시대이다. 우리의 삶이 유지되는 공간은 대부분 도시라는 답답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일상은 자연을 만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일상에서 잠시 눈을 돌려 자연을 바라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도 쉽지 않은 실정인 바, 이러한 일상을 뛰어넘어야 하겠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유전자에는 자연을 동경하는 유전자가 각인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숲으로 많은 이들이 발길을 옮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즐겁고 행복한 숲을 걷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쌓인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며 덤으로 건강도 챙긴다는 것이 숲을 찾는 이들의 고백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일상으로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생활공간에 자연의 모습을 구현해 보려고 집안에 화분을 들여놓고, 꽃과 나무를 키우는 것이다. 큰 나무가 아니라도 작은 나무와 화초를 관리하면서 심리적으로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무실에 화분이 있고 없음에 따라 업무의 만족도와 피로도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화분 속의 생명을 관리하면서 피로를 풀면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작은 생명을 돌보는 행위는 마음을 편안케 하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서로 간의 배려, 돌봄 등에도 긍정적이므로 모두가 작은 정원 하나씩을 가꾸며 살아가기를 권해본다. 아파트 문화가 대세인 규격화된 생활공간에 조그마한 꽃 한 포기라도 화분에 담아 정성껏 관리하다 보면 생명과의 교감이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마음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무 한 그루 심어보고 꽃을 심고 가꾸는 일에 한번 도전해 보고 이것을 기회로 가정에 작은 정원을 들여놓고 일상적으로 자연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시길 추천한다. 자녀들과 함께 꽃밭을 가꾸고 관리하는 일은 자녀들의 정서안정과 관찰력, 창조력, 호기심유발 등에 크게 기여한다고 한다. 조그마한 관심을 가지고 자연의 생명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함께 적응하며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화목류들의 꽃이 우리에게 크게 다가왔다면 작고 앙증맞은 이름 모를 꽃들을 바라보며, 자연의 크고 작은 생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일상에서 자연을 만나는 기쁨은 내 삶의 공간에 작은 화분 하나 마련하는 여유에서부터 시작이다.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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