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 중등특수교육학과 이만식(사진, 교양교육대학장) 교수가 첫 시집을 발간했다.
일본 하이쿠 시(5-7-5의 음절로 이뤄진 한줄짜리 정형시)에 못지않은 짧은 시를 담은 <하늘도 그늘이 필요해>란 시집이다.
시집에는 ‘맞고 오던 날, 아버지’, ‘문(門) 6’, ‘낮달’, ‘호수’ 등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주는 영감을 짧은 한국시의 미적 정수로 표현한 74편(171페이지)의 시가 수록됐다. 이런 시들이다.
‘울면 지는 거야 / 코를 때려 맞지만 말고’(맞고 오던 날, 아버지).
‘하늘도 그늘이 필요해 / 호수는 산그림자를 담는 거야’(호수).
이처럼 두 줄로 정제된 함축성 높은 이하(필명) 시인의 서정적 시세계를 만나볼 수 있으며, 더하여 인간과 자연에 대한 번득이는 직관적 시선이, 때로는 따뜻하면서도 긴 여운을 주는 사유의 세계로, 때로는 명상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교수는 한국의 짧은 시형을 8음보 이하의 자유시로 규정해, 이를 한국적 문화에 이미지를 담고 있는 조각보에 빗대어 ‘조각보시’라고 명명하고, “조각보시는 여덟 말마디에 시의 함축성과 내포적 임팩트, 세계를 새롭게 보는 시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미학적으로 빼어난 짧은 시가 있었음에도 흡사 일본 하이쿠가 주류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을 바로 잡고, 앞으로 ‘조각보시’가 대중화되고 활성화돼 하이쿠에 버금가는 문학양식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했다.
특히, 시형이 스마트 시대 환경과도 맞아 독자들의 창의성 개발이나 정서교육에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았다. 한올출판사,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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