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의 한 농부가 끈질긴 연구 끝에 ‘가시 없는 음나무(엄두릅)’ 재배기술을 개발해 고품질 엄두릅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양양 현북면 송이골농장 노명호 대표.
노 대표는 지난 1998년 설악산 인근에서 가시 없는 음나무를 채집해 많은 연구와 시험을 거쳐 자체 재배에 성공, 2013년 1월 산림청 산림품종관리센터에 가시 없는 음나무 ‘산채야’라는 브랜드로 품종보호 출원을 신청했다. 산림청은 그동안 노 대표의 재배시험과 엄격한 종합심사를 거쳐, 지난달 22일 가시 없는 음나무의 자체 생산 기술력을 인정해 최종 품종보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노 대표의 가시 없는 음나무를 ‘산채야’로 브랜드화 해 특화품목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보급된 음나무는 키가 크고 가시가 억세 대량 생산을 위한 밀식 재배가 어려웠으며, 수확 시 불편함이 컸다. 또 농가마다 다른 종류의 음나무가 보급되면서 맛과 향이 들쭉날쭉해 양양군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음나무 순 맛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비해 ‘산채야’는 가시가 전혀 없고 가지가 많아 밀식 재배가 가능하며, 새순이 길고 옆가지 발생이 많아 생산성이 높은데다, 쓴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뤄 맛과 향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상품성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군은 ‘산채야’를 향후 5년간 단독으로 보급받기로 했으며, 매년 2만주 7헥타씩 확대 보급해 현재 77.6헥타인 재배면적을 2021년까지 105.6헥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엄두릅 연구회를 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하고 지리적표시제 등록과 포장 디자인 개발, 가공 및 유통센터 설립 등 전략적인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품종보호권이란 신품종 육성자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지적소유권의 일종으로보호 결정된 신품종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권리를 갖게 된다. 김주현 기자
노명호 대표가 가시 없는 음나무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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