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설악권 관광산업화의 현주소
②속초·고성·양양의 올림픽
관광활성화 정책은
③평창동계올림픽 주변지역 관광
활성화 연계정책 진단
④캐나다 밴쿠버의 올림픽 인프라
관광연계 활용 성공사례
⑤밴쿠버의 올림픽 관광특수 지속
비결은
⑥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동계
올림픽 시설 관광연계 실태
⑦솔트레이크시티의 국립공원 연계
활성화 성공 사례
⑧설악권과 평창올림픽 연계 관광
활성화 방안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 이하 솔레시)의 관광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과 연계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1872년에 미국의 첫 번째이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옐로스톤국립공원은 와이오밍 주 북서부와 몬태나 주 남부, 아이다호 주 동부의 일부지역에 걸쳐 있으며, 평균고도 2,440m의 넓은 화산 고원으로, 면적은 89만8,315헥타에 이른다.
이곳의 가장 손꼽히는 관광명물은 1만여 개에 달하는 간헐온천, 매머드 온천, 이화산 등으로, 솔레시를 찾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다. 솔레시를 찾든, 옐로스톤을 찾든 모든 관광객들이 반드시 양 지역의 교차관광에 나서기 때문에 솔레시의 올림픽 관광상품은 갈수록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유명 국립공원 연계 홍보 효과
솔레시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옐로스톤국립공원은 황 성분이 포함된 물에 의해 바위가 누런색을 띠어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는 지하수를 하늘 높이 내뿜는 많은 수의 간헐천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온천들이 1만 여개나 있고, 그 가운데 올드페이스풀로 불리는 간헐천이 가장 유명하다. 산중 호수로서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제일 큰 136평방마일에도 눈이 쌓여 있는 1만피트가 넘는 산봉우리가 45개나 있다. 게다가 800km가 넘는 도로, 1600km가 넘는 오솔길도 나 있다. 또 철마다 야생화로 덮이는 대초원 곳곳에는 야생 곰과 늑대, 아메리카 들소(버팔로), 고라니, 곰, 사슴 등 많은 야생동물들이 자연 그대로 보호되고 있어 손꼽히는 세계유산으로도 유명하다. 솔레시에서 옐로스톤으로 가는 도로변에 큰사슴인 엘크의 서식지가 있을 정도로 자연관광의 보고다.
옐로스톤으로 가는 중간에는 전형적인 서부개척시대의 모습을 현대화한 도시, 잭슨홀이 아담하게 자리해 여행자들의 쉼터역할을 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을 이곳에 비유하자면, 강릉과 평창에서 설악동으로 가는 길목인 양양이나 오색정도로 꼽을 수 있다. 잭슨홀 공항에서 옐로스톤국립공원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8자 모양으로 이어진 옐로스톤국립공원을 들어가기 전에 티톤국립공원을 지나야 하고, 이 두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7일 이용기준 차 한 대당 50달러며, 60달러만 내면 1년 내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옐로스톤국립공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자동차로 이동해야만 곳곳에 산재한 자연비경을 만끽할 수 있어 캠핑카가 많이 눈에 띄었다. 솔레시의 올림픽 관광상품을 연계해 찾은 관광객들도 2박3일 일정으로 찾는 곳이 바로 옐로스톤국립공원이다.
솔레시 지방정부는 그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동계올림픽 관광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묘안으로 잘 알려진 옐로스톤국립공원과 연계 홍보하고 있다.
옐로스톤국립공원사무소의 제이미 씨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옐로스톤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솔레시도 방문해 올림픽 경기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교차관광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일~7박8일 관광일정 다양
옐로스톤국립공원의 관광코스는 관광객 스스로 자신에게 알맞은 코스로 선택하면 된다. 당일부터 7박8일까지 다양한 일정으로 이뤄지는 옐로스톤국립공원의 관광은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데 맞춰져 있다. 미 육군의 요새로 쓰던 곳에는 공원관리사무소가 자리하고, 입구를 지나 요금을 지불한 후 바다 같은 호수와 빽빽하게 솟은 산림을 지나면 관광객이 모여 있는 그 유명한 간헐천이 나타난다. 간헐천은 70분마다 40∼50m 높이의 뜨거운 온천물이 4분이나 위로 솟구쳐 장관을 이룬다. 이어 버팔로와 엘크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원들이 즐비하다. 맘모스 핫 스프링에 이르면 화성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각양각색의 간헐천과 무수한 세월을 지나 겹겹이 쌓인 유황들이 주변의 초지나 푸른 나무들과 대조를 이루며 이색볼거리를 제공한다. 옐로스톤국립공원의 최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폭포와 강, 협곡,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그랜드캐넌이 조망되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일제히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로 옐로스톤국립공원 코스 중 백미로 꼽힌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주로 그렸던 화법인 진경산수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 동양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어서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한 손놀림이 가장 바쁜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지켜내고 있는 옐로스톤국립공원으로 인해 솔레시의 동계올림픽 관광상품 또한 자연관광과 연계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설악산국립공원의 연계가 필요한 이유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올드페이스풀 간헐천의 온천수가 솟구치는 장면.
야생 들소인 버팔로를 배경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솔레시에 오면 옐로스톤국립공원까지
4시간이면 이동 가능…올림픽·자연관광 맞물려
옐로스톤국립공원은 많은 눈 때문에 5∼9월에만 개방한다. 7일간의 입장료를 내면 24시간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요금제 덕분에 잭슨홀은 물론 4시간 거리에 있는 솔레시의 지역경제도 한층 활성화되고 있다.
옐로스톤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솔레시는 2박3일 정도면 올림픽 경기장 관광을 모두 마칠 수 있지만 옐로스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3박을 더 하게 됐다”며 “양 지역을 모두 봐야 하기 때문에 당초 일정보다 2∼3일 정도 더 체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솔레시를 찾아 올림픽 관광만 하려던 관광객들도 미국에서는 비교적 짧은 거리인 4시간을 이동해 옐로스톤을 찾게 된다.
옐로스톤국립공원 제이미 씨는 “솔레시와 옐로스톤국립공원을 자연스럽게 잇는 관광정책으로 자연관광과 올림픽관광상품이 맞물려 지역관광으로 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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