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축제위원회(위원장 백영철)와 속초예총(회장 정봉재), 속초사진작가협회(회장 김성학)가 제52회 설악문화제를 기념해 여는 제4회 올드&뉴 스마트폰 촬영대회의 옛 사진 6장이 공개됐다. 이 사진들의 현재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오는 7월 3일부터 8월31일(목)까지 접수받는다. 올해부터는 지역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눴고 상금도 달리했다. 이에 따라 옛 사진도 일반부 3장, 학생부 3장으로 구분했다. 1인당 3점까지 접수를 받는다. 속초예총 이메일(art8070@hanmail.net)로 사진과 함께 이름과 연락처를 보내면 된다. 사진 촬영 시 가장 중요한 팁은 옛 사진 속에 있는 현재 모습을 찾아 구도를 잡아내는 것이다. 속초의 옛 모습으로 들어가 보자.
■일반부 <사진1> 영랑호 보광사 인근에 있는 통천군 순국동지 충혼비 모습이다. 통천군 출신으로 공산치하에서 자유･평화･정의의 깃발을 들고 북한 공산도당들과 생명을 걸고 싸우다 피 흘린 반공전사자와 한국전쟁 당시 전몰용사 140여명의 충혼을 기리려는 목적으로 건립했다. 영북지구 통천군민회 신세묵 회장 등 6명에 의해 발의됐으며 박용학, 정주영 등 전국의 통천군민 150여명의 의연금으로 지난 1969년 10월 15일 건립됐으며, 90년 5월 30일 중수되었다. 충혼비의 규모는 기단높이 1.1m, 비신높이 6.25m, 둘레 5m이며 앞면에 통천군민 일동의 이름으로 비문과 배연주 외 139명의 순국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설악칼라디지털사진관, 이신자 사진)
<사진2> 지금의 속초의료원 뒤 옛 명신공민학교 일대 모습이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듬해인 54년 동명동 속초역사(驛舍) 부근의 허름한 창고에서 문을 연 명신공민학교는 정규학교가 아니라 검정고시를 쳐서 중학교 졸업 자격을 얻는 학교였다. 그 당시 형편이 어려워 정규 중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입학시켜 공부를 가르친 곳이다. 명신중학교가 사진 속 장소로 옮겨가게 된 것은 미군의 A.F.A.K 군(軍) 원자재로 교사(校舍)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진 위 바다는 영랑동 해변이고 좌측은 영랑호다. 영랑초등학교와 영랑호가 붙어있음을 알 수 있다. 오른쪽 못은 그 당시 겨울만 되면 빙구와 스케이트를 즐기던 추억어린 장소였다. 명신중학교 자리는 지금 반야유치원이 들어섰고 사진 아래 쪽 길은 현재 속초문화회관 뒷길로 속초의료원 가는 길이다.
<사진3> 지난 1975년 소야벌에서 청대산을 향해 찍은 모습이다. 학교에서 수업을 일찍 마친 학생들이 가을 농촌 일손 돕기 일환으로 메뚜기를 잡고 있다. 당시는 추수하기 전에 메뚜기를 잡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사진 속 풍경은 청대리 앞의 소야평야이다. 메뚜기를 잡는 모습 뒤로 청대산 정상에 소나무 2개가 아련하게 보인다. 청대산 정상에 소나무 세 그루가 있었으나, 한 그루는 말라 죽었다고 한다. 성황나무는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배들의 이정표가 되었다. 어느 해 여름, 벼락으로 고사되었고 90년대 청대산 정상에 소나무를 새로 심었다. 지금도 청대산 정상에 있는 정자 밑 벼랑에 6~7m쯤 돼 보이는 소나무 3그루 중 1 그루가 고목이 되어 수십 년째 가지런히 누워있다. 이 나무를 방부 처리해 옛 소나무3개 사진과 함께 청대산 정상에 세워놓으면 후세에도 청대산 소나무 3개의 전설이 이어지지 않을까.(제1회 장롱사진 공모전 동상 작품, 황병진 사진)
■학생부 <사진1> 지난 1964년에 미군 디킨슨씨가 찍은 울산바위 컬러사진이다. 원래 가운데 묘령의 아가씨를 두고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 부분만 지웠다. 울산바위의 높이는 950m이다. 천연기념물 제171호에 지난 2013년 3월 11일 명승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울산바위는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뤄져있다. 크고 작은 봉우리까지 고려하면 30여개의 봉우리가 있다. 정상부에는 항아리 모양의 구멍 5개가 있다. 둘레는 약 4㎞에 이른다. 지난 2000년에 울산바위 북동 사면의 암반 수백여톤이 떨어져 폭 30m, 길이 100m 크기로 깊게 파여, 1964년 울산바위 모습과 지금 모습을 비교해보면 조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미군 출신 디킨슨 사진)
<사진2> 청호동 갯배 모습이다. 신포마을 선착장이 정비되기 전 모습이고 중앙동 쪽 나루터도 지금과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반부평(청호동)으로 불리던 이곳은 속초 부월리3구(청호동)와 속진(영랑동과 중앙동의 일부)이 맞닿아 있던 것을 준설, 외항과 내항(청초호)이 통수되고 폭 92m의 수로가 형성되자, 속초읍에서 갯배 1척을 만들어 도선으로이용하게 되었다. 본래 크기는 트럭 1대와 우마차 1~2대를 같이 실은 정도였다. 한국전쟁 후 군정에서 민정으로 이양되면서 1955년 초 속초읍에서 지금 모양의 갯배 1척을 만들어 5구에 관리를 맡기게 되었고, 61년에 1척을 더 만들어 정식 도선업 허가를 받아 속초재향군인회가 위탁운영했다. 1988년 다시 청호동 개발위원회가 위탁운영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갯배는 1998년 35인승 FRP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관광객이 오래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속초시는 최근 승선정원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갯배를 만들고 있다.
<사진3> 지난 1964년 속초해수욕장에서 조도를 바라보고 촬영한 모습이다. 이 당시 조도를 용초도라고도 불렀는데 강원도지사 이용이 이곳에 정자를 짓고 자기 이름 ‘용’자와 속초의 ‘초’자를 따 용초정이라고 하고 섬 이름도 용초도라고 한 적이 있었다.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보면 정자 모습이 보인다. 백사장이 길고 넓어 여름이면 걸어서 즐겨 찾던 속초해수욕장이 이젠 침식으로 인해 매년 모래를 다른 곳에서 받아와야 할 처지가 됐다. 속초해수욕장 일대에 유난히도 해당화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미군 출신 디킨슨 사진)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일반1> 영랑호 보광사 인근에 있는 통천군 순국동지 충혼비의 옛 모습.
<일반2> 속초의료원 뒤 옛 명신공민학교 일대 모습.
<일반3> 1975년 소야벌에서 청대산을 향해 찍은 모습.
<학생1> 1964년 촬영한 울산바위 모습.
<학생2> 청호동 신포마을 옛 갯배 선착장과 중앙동쪽 모습.
<학생3>1964년 속초해수욕장에서 조도를 바라보고 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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