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민예총(회장 박민효)이 오는 17일 오후 2시 청호동 신수로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2017 갯배예술제를 개최한다. 갯배예술제는 아바이마을과 실향민문화를 예술로 표현하는 축제로 올해 4회째이다.
올해 축제 콘셉트는 ‘갯배, 글로컬을 말하다’이다.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로 지역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뜻한다. 속초민예총은 “갯배로 상징되는 실향민문화를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예술가의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실향민 음식의 퓨전화를 조금 더 확장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제안하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주제행사인 ‘실향음식 활용 퓨전음식 개발 및 전시’가 대표적이다. 설악음식문화연구소(소장 이오준)가 지난해 선보인 실향음식을 보다 대중화한 기획으로, 단순 시식에서 벗어나 레시피를 개발하고 전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식은 ‘아트플랫폼 갯배’ 1층에 전시된다. 이와 함께 실향의 한을 간직한 아바이마을 주민을 위로하기 위한 깜짝이벤트로 ‘참치해체쇼’와 무료시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민효 회장은 “아바이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깜짝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강화했다. 개막 특별공연으로 신천무용단(대표 김민희)이 실향민의 이주과정을 무용퍼포먼스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갯배음악회는 구성진 토착민의 삶을 보여주는 ‘속초아리랑’과 어필의 ‘실향 음악전시회’, 드림재즈의 ‘갯배, 재즈와 통하다’ 등이 진행된다. 가족단위 체험객을 위한 갯배 머그컵 만들기, 팝아트 초상화 그리기, 캐리커처 무료체험이 행사장에서 펼쳐진다. 경동대학교 김천서 교수의 와인이야기, 채동진 교수의 쇼콜라티에(초콜릿) 공예도 속초에서 보기 드문 체험이다.
이밖에 ‘아트플랫폼 갯배’ 2층에서 2017 실향민문화축제 초청전시회 ‘작가 엄상빈의 청호동’이 열린다.
축제를 기획한 속초민예총 정은희 사무국장은 “갯배예술제가 매년 조금씩 진화해 왔는데, 올해는 음식과 실향, 마을주민과 속초의 문화콘텐츠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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