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시·군마다 급수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속초시는 이병선 시장이 쌍천에서 현장 브리핑까지 열어 급수상황과 비상급수대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설악도수관로 및 학사평펌프장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비상취수원인 중도문과 설악동의 암반관정을 순차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또 콘도업체 등에 전용상수도 이용을 요청하고 절수운동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가뭄이 장기간 지속되면 제한급수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속초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67%(307.9mm)에 불과한 206.4mm를 기록했다. 5월에는 평년 같은 기간의 26.5%에 그쳤다. 최근 몇 차례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기상청은 여름철 전반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지자체의 급수대책과 함께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당 일평균 물 사용량은 335ℓ이다. 속초시는 도 평균(438ℓ)과 비슷한 437ℓ이다. 이는 상주인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상 실제 사용량은 적을 수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사용량이 100ℓ인 점을 감안하면 물을 물 쓰듯 쓰고 있다. 일본 도쿄는 200~250ℓ, 뉴욕·런던·상하이는 100∼200ℓ이다.
지금과 같이 가뭄이 지속되면 당장 물 사용량부터 줄여야 한다. 가정에서 양치컵 사용하기, 빨래 모아서 하기, 수압밸브 조절하기, 샤워시간 줄이기, 설거지할 때 물 받아서 하기,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변기 물탱크에 벽돌이나 페트병 넣기 등 절수를 생활화하길 바란다. 물론 평소에도 물 절약을 습관화해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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