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가 지난달 30일 고성군 공현진항 앞바다에서 인공 2세대 어린 명태(4~8cm) 15만 마리를 방류했다. 인공 2세대 어린 명태로는 첫 방류이다.
이번에 방류된 인공 2세대 어린 명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성공한 명태 완전양식기술로 탄생해 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자라고 있는 100만 마리 중 일부다.
인공 2세대 어린 명태는 이날 오후 24톤급 어선에 실려 바다로 나가 지름 15㎝ 고무호스가 수면 아래 5~10m 지점까지 연결된 방류시설을 통해 바다로 힘차게 헤엄쳐 나갔다.
서주영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박사는 “어린 명태들이 적응해온 수온이 13도이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져 수온이 올라가면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수온에 맞춰 방류시기를 조정한 만큼 잘 적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 박사는 “명태 양식 성공으로 2세대 명태가 방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린 명태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내년쯤 동해안 연안에서 발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와 함께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 2015년 2월 자연산 명태의 수정을 통해 국내 최초로 인공 명태 부화에 성공해 그해 12월 인공 1세대 명태 1만5,000마리를 대진항 앞바다에 첫 방류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1세대 명태로부터 2세대 어린명태를 수정 부화해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후, 1년 6개월 만에 10배에 달하는 15만 마리의 어린명태를 방류하게 됐다.
이번에 어린명태가 방류된 공현진항 해역은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바다목장 조성구역으로, 자연암반지형에 약 500여기의 인공어초가 설치돼 있어 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는 어린 양식 명태들이 잘 적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산자원센터는 연말께 2세대 양식 명태 15만 마리를 15㎝ 이상으로 키워 2차 방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5년에 1차 방류한 1세대 명태 중 2마리가 지난해 6월 속초에서 어획됐다. 방류 당시 15~20㎝ 크기였던 이들 명태는 어획 당시엔 24~25㎝로 성장해 양식 명태가 자연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표식을 붙여 방류한 양식 명태도 지난 2월 양양에서 어획됐는데 방류 당시보다 8㎝가량 성장했다.
서장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어린명태 방류행사가 국민 모두가 수산자원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말까지 어린명태 30만 마리를 방류해 동해 명태자원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수조에는 완전히 자란 1세대 명태(40~50㎝) 4,500여 마리와 어린 명태 85만 마리가 있다.
서 박사는 “어린 명태를 잘 키워내 내년엔 100만 마리를 방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가 고성군 공현진항 앞바다에서 인공 2세대 어린 명태(4~8cm 크기) 15만 마리를 고무호스를 통해 방류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