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순서 -
①설악권 관광산업화의 현주소
②속초·고성·양양의 올림픽
관광활성화 정책은
③평창동계올림픽 주변지역 관광
활성화 연계정책 진단
④캐나다 밴쿠버의 올림픽 인프라
관광연계 활용 성공사례
⑤밴쿠버의 올림픽 관광특수 지속
비결은
⑥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동계
올림픽 시설 관광연계 실태
⑦솔트레이크시티의 국립공원 연계
활성화 성공 사례
⑧설악권과 평창올림픽 연계 관광
활성화 방안
미국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 이하 솔레시)는 서부 유타 주의 주도로 그레이트솔트 호 동쪽에 위치해 있다. 워새치 산맥 사이에 자리한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많이 내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키장이 많이 건설된 곳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과 인근의 옐로스톤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지난 2002년 제19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동계스포츠의 명소로 더욱 유명해져 최근에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솔레시는 밴쿠버처럼 올림픽 후 급속도로 관광활성화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자연명소에 올림픽 시설들을 접목시키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까지 더해져 15년이 지난 현재 미국 내 올림픽 관광거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편리한 숙박·교통시스템 공유
소금과 호수의 도시로 불리는 솔레시는 2002년 동계올림픽 이전에는 우리나라의 고산지대처럼 평범한 겨울스포츠 도시였다. 3∼4개월의 겨울 성수기가 지나면 비수기여서 한적하던 이곳은 몰몬교의 발상지로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지만, 200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관광도시로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스키경기가 열렸던 솔레시 파크시티는 1만명이 안 되는 작은 산악마을로 올림픽 전에는 스키시즌에만 3천∼6천명 정도 찾았으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연간 2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동계올림픽의 관광거점 도시로 성장하며 급속한 변화를 맞았다. 동계올림픽 시설인 스키장을 거점으로 산악지대의 조용한 마을이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지속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유타 올림픽 파크는 겨울스포츠 경기장과 훈련장으로, 컨벤션센터는 기존처럼 회의나 박람회장으로, 라이스 에쿨스 올림픽 스타디움은 미식축구장으로 이용하면서 올림픽 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유타 올림픽 오발은 다목적센터로, 아이스센터는 유타재즈 프로농구단의 홈경기장과 함께 경기가 없는 시기에는 투어 콘서트장과 로데오, 자동차 경기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천 소금 벌판과 호수를 보기 위해 내국인이 주로 찾던 소규모 산악관광지가 2002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기장 시설과 연계한 동계올림픽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단기적인 효과만을 바라지 않고, 천천히 관광편의성을 높이면서 숙박과 교통, 이벤트 등을 종합적으로 묶어낸 주민들의 인내심과 참여가 자리하고 있다. 솔레시 주민들은 올림픽 후 1/10로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실패한 올림픽이라는 비판에도 개의치 않고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에어비엔비와 간편한 차량 렌트 등 선진 숙박‧교통시스템을 공유하며 관광객들을 맞았다.
솔레시 지방정부도 스키장과 스키점프대를 비롯한 각종 경기장 시설을 관광정책과 연계하며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솔레시 파크시티에 위치한 스키장과 스키점프대는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이용해 고산지대에서 4계절 휴양이 가능하도록 했다. 각 경기장에는 체험시설도 별도로 마련해 관광객들이 동계스포츠를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솔레시 관광청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 후 급격하게 줄어든 관광객들을 다시 유인하기 위해 경기장을 시내 투어와 연계했고, 특성에 맞는 체험시설도 활발하게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관광객 중심 각종 편의시설 갖춰
솔레시는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주 의사당과 몰몬교 대성당 등 시내권의 관광명소가 올림픽 경기장들과도 지척에 위치해 올림픽 관광동선이 시내와 이어진다. 시내 외곽의 소금 벌판과 호수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은 솔레시 시내를 돌며 경기장 시설을 관람한 후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솔레시의 올림픽 관광은 ‘느림’으로 표현된다. 관광객 중심의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교통체계도 보행자 위주로 갖춰져 편안함을 더하고,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를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각종 정보도 원활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바로 인근에 위치한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연계관광이 가능해 올림픽 관광체계가 지속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연중 솔레시를 찾아 올림픽 관광에 나서면서 골칫덩이였던 올림픽 경기장 시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주 정부의 특성에 맞는 경기장 활용과 주민들의 관광시스템 공유가 적절하게 맞물리면서 관광분야와는 거리가 멀었던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탈바꿈하는 솔레시 파크시티의 스키점프대에서 관광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산악스키를 즐기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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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공유로 올림픽 관광 활성화 견인
에어비엔비에 등록…“편안하게 관광 즐길 수 있어야”
솔레시 스키장 배후마을인 파크시티에서 숙박공유를 하고 있는 밈 씨(사진)는 동계올림픽 후 하향세를 그리던 관광경기가 주민들의 참여로 회복세를 넘어 안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내와 2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겨울에는 스키장, 여름에는 골프장이 운영되고 봄과 가을에는 자연휴양 차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누구나 손쉽게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민박 대부분이 에어비엔비 시스템에 등록해 있는 것이 글로벌 관광지로 변모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밈 씨가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7∼8명이 기거할 수 있는 규모로 모든 곳에 자세한 설명서가 붙여져 있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세계 9개 나라에서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밈 씨의 민박을 이용할 정도로 솔레시 외곽의 민박은 올림픽 개최 15년이 지난 현재도 올림픽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밈 씨는 “그 지역의 관광을 얼마나 편안하게 할 수 있느냐가 관광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솔레시는 그런 관광객들의 입장에서 숙박을 비롯해 경기장 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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