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리를 부르는 여름, 올 여름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체험활동의 기회를 주는 학부모가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체험은 실생활과 관련되어 있는 활동이며 자녀들이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 가능한 활동이어야 하고, 그 활동을 통해 자녀가 목적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체험은 시험이나 암기와는 거리가 멀며 듣고 읽는 수동적 행위가 아니다. 체험이란 복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답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답이 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체험은 자녀들이 학교 안팎에서 재미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습이 재미있는 것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체험은 활동을 통해서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우리 자녀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활동이기에 권장하고 싶다.
현장체험활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탐구, 관찰, 조사, 분석하는 능력을 신장시켜 학습의 밀도를 높일 수 있고 자녀들 개개인의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학습방법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직접 체험활동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현장체험활동이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인간 사회생활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여 풍부한 정서의 함양과 문제 해결력 및 창의력을 길러 주는 등 세계인으로 우뚝 선 인간다운 길을 가는 기회를 확대시켜 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설악권은 세계 제일의 생태 체험 장소인 설악산과 동해바다와 호수, 하천, 계곡 등 천혜의 보물을 갖고 있다. 도심형 어촌 마을인 장사동의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 해양 레저 스포츠 체험교실, 양양 구룡령 권역의 해담마을, 송천 떡마을, 황룡마을, 오색 허브농원이 우리 지역에서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속초 응골 농촌체험학교가 문을 열고 유아에서 청소년, 성인들의 체험거리를 마련하여 생태체험학습과 진로, 경제, 인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응골 농촌체험학교는 학습자의 감각을 일깨우는 실물 교수방법을 통한 능동적인 현장체험학습장이며, 성장의 기반 위에 개인의 개성을 발현하며 폭 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진로를 개척하도록 돕는 현장체험학습장이다. 풍부한 딸기농장과 아로니아, 블루벨리농장, 청대산과 주봉산 기슭의 자연적인 천연의 학습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 부스 코너와 주위의 농촌체험장을 극대화하여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생태체험학습으로 참사람을 키우는 미래지향적 교육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체험의 유형은 농촌 생활체험으로 딸기 따기, 봄나물 캐기,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벼이삭 털기, 짚공예 체험 등이 있으며, 농촌 먹거리 체험으로는 개떡 만들기, 딸기 떡메치기, 감자 고구마 쪄먹기, 아로니아쨈 만들기, 딸기 쉐이크 만들기, 딸기 쿠키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자연생태 체험으로는 계곡과 물 생태, 숲속 삼림욕, 나무고동소리 듣기, 야생화 관찰, 별자리 관찰, 반딧불보기, 버섯탐사 불빛에 모여드는 곤충 체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계절 체험으로는 진달래 화전 부치기, 봉숭아꽃 물들이기, 단풍 명상, 논 얼음썰매타기, 눈썰매타기 등과 연중 솟대 만들기, 대피리 만들기, 천연 염색, 전기차 타고 나들이, 나무 곤충 만들기, 조개표본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인성 진로 직업 경제교육을 위하여 딸기를 기반으로 ‘응골 경제나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응골마을의 주력인 딸기에 스토리, 게임, 놀이, 체험 등 다양한 교육을 접목시킨 ‘생생 체험 프로그램’은 찾아오는 교육 뿐 아니라 찾아가는 교육으로도 전개하고 있다. 유아에서 초·중고·등학생, 성인, 가족, 다문화, 취약계층, 노인 등 모든 계층이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기회의 장을 만드는 곳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살아 갈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교육에서 체험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그간의 학교교육이 지나치게 삶의 현장과 동떨어지고 메마른 지식의 전달에 그치고 있다는 반성 때문이다. 그간의 입시위주의 교육은 객관식 지필 고사에서 다루기 힘든 정의적 내용이나 삶의 여러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얻게 되는 인격적 지식을 소홀히 해왔다. 이런 교육의 결과, 많은 것을 알기는 하지만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된 인격을 기대할 수 없는 인간들이 길러졌다. 그런 점에서 체험활동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산지식을 배움으로써 교과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세계를 체험함으로써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인성교육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이 마음을 열고 눈높이를 맞춰 자녀에게 체험을 권장하여 보시길 바란다.
이상집
속초 응골농촌체험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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