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 경유 설악산 입장객이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에도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시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로부터 확인한 설악동 관광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설악동 경유 입장객은 58만297명으로 지난해 51만5,087명보다 13%인 6만5,000여명이 증가했다. 지난 2015년(44만1,000여명)과 비교해서는 31%(13만8,000여명) 늘었다.
이는 국내 관광객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1~4월까지 설악동 경유 국내 관광객은 51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45만3,000여명보다 6만1,000여명(13%) 증가했다.
올해 1~4월 설악산 전체 입장객(70만718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60만3,000여명)보다 16%(9만7,000여명) 증가했다.
올 설악동 경유 외국인 관광객은 소폭 증가했지만, ‘사드 보복 여파’에 따른 1~2월과 3~4월의 증감 차이가 뚜렷했다.
올 1·2월 설악동 경유 외국인 관광객은 3만2,800여명으로 지난해 1만7,800여명보다 84%(1만5,000여명) 증가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3월과 4월에는 3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4만3,000여명보다 26%(1만1,600여명) 감소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본격화 된 지난 4월 외국인 입장객은 1만9,600여명으로 지난해 4월 3만2,000여명보다 1만2,000여명(38%)이나 줄어들었다.
올 1~4월 설악동 경유 전체 외국인은 6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6만1,000여명, 2015년 6만2,000여명보다 각각 6.6%, 4.8% 증가했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이 감소했지만, 동남아 등지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소폭 증가했다”고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드 보복’ 여파에도 설악동 경유 관광객이 증가한 것 같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다음달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관광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10일간 관광현황을 조사한 결과, 미시령터널과 동해고속도로 통과차량이 18만여대로 지난해보다 96% 증가하는 등 사드 보복 우려에도 관광경기는 오히려 살아난 느낌이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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