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20억여원을 들여 본관 건너편에 조성한 공용(관용)차량 차고지가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주차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시는 시청 본관 건너편 사유지 1,370㎡에 36대 주차규모의 ‘속초시 공용(관용) 차고지’를 조성하고 지난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기존 시청 본관 주차장에 주차하던 관용차량 40대를 공용차고지에 주차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시청 본관 건너편 공용차고지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80대 주차 규모의 본관 주차장이 여전히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한 민원인은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본관 주차장을 한참이나 빙빙 돌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23일 오후 찾은 공용차고지는 관용차량은 한 대도 보이지 않고 일반차량들로 빼곡히 차 있었다. 이 때문에 ‘공무 수행’이 부착된 관용차량들이 일반 차량들에 밀려 본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었다.
한 공무원은 “원래는 본관 건너편 공용차고지에 주차해야 하는데 일반 차량들이 낮 시간 내내 주차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본관 주차장에 다시 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공용차고지를 인근 주민들에게도 개방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야기되는 것 같다”며 “시청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시간까지 공용차고지에 차량을 그대로 세워놓아 민원인들이 많이 찾는 낮 시간대에 주차난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본관 80대, 종합민원실 34대, 종합민원실 뒤 149대, 구 경찰서 부지 70대, 구 헌병대 부지 35대, 시청 뒷산 76대 등 330대 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돼 있으나 시청 인근 주민들이나 속초관광수산시장 방문객들이 함께 이용하면서 주차난이 불거지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가 수십억 들여 조성한 공용차고지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시청 주차난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차량들로 빼곡한 속초시청 본관 주차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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