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출신으로 세월호 수색 과정에서 유해 일부가 발견된 고 고창석 교사의 큰형인 고해석 씨는 지난 18일 전화통화에서 “뼛조각 하나라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지만, 더 많은 유해가 발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기원했다. 이어 “다른 미수습자들의 유해도 하루 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오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실종됐던 고 고창석 단원고 체육교사가 참사 1,127일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5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발견된 뼛조각 1점의 유전자정보(DNA) 검사 결과, 고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 교사의 유해는 34cm 정도의 정강이뼈로 세월호 뒷부분이 해저 44m 바닥에 닿아 있던 곳에서 발견됐다.
고 교사의 가족들은 일부 유해 수습 후 목포의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를 더 자주 찾아 미수습자들의 빠른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양양 손양면 상양혈리가 고향인 고 교사는 4남 1녀 중 막내로 수영실력이 좋아 인명구조자격증을 취득한 후 대학교 때는 방학이면 낙산해변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해오기도 했다.
사고 당시 40세였던 고 교사는 세월호 안으로 물이 가득 차오르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배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운 후 실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족들은 지난 2014년 최종한 시인이 고 교사의 추모 출판기념회를 열어 모금한 300만원을 전달했으나,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실종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단원고에 기부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2명의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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