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위한 TV토론으로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토론 문화, 이제 일방적 설명이 아닌 소통의 시대이다. 역시 소통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조율하는 것이 답이다. 그럼 어떻게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내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할 것인가? 그 방법을 협력적 토론에서 찾고자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하여 열심히 달려온 학부모토론동아리 ‘속초(톡톡)TalkTalk’을 소개한다. 속초양양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는 학부모토론동아리를 모집하여 2개월 동안 30시간의 토론교육을 실시하였다.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수업을 했다. 사회복지사, 상담사, 도서관 사서, 방과후 교사 등 학생들의 수업이나 학생지도에 응용하기 위해 신청한 학부모도 있었고, 자기 자녀를 지도하거나 이해하기 위해 토론을 배우는 학부모도 있었다. ‘토론을 배우며 한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애를 쓰는, 새로운 수업에 쏙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나를 보며, 토론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나?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을 우리 아이들한테도 가르쳐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대부분의 회원들은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다. 지금은 스터디를 통해 토론을 다시 익히고 공부하며, 연수가 열리는 춘천, 홍천, 동해 등 강원토론교육협동조합이 주최하는 곳이면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가서 교육을 듣고 배우고 또 배우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있다.
속초지역의 협력적 토론은 속초학부모들이 정착시키겠다는 큰 꿈을 갖고 지난 1월 속초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는 1박2일 복지관캠프에서 비경쟁독서토론으로 첫 토론수업을 시작하였다. 4월부터는 속초교육문화관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을 의뢰받아 6개 초등학교에 토론수업을 나가는 중이며, 강원도교육청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강원후마니타스 북클럽’ 속초지역과 양양지역 2곳 동아리를 운영하고 토론캠프와 토론대회도 참여할 예정이다. 속초여중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토론을 시작했으며, 속초중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토론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10~11일에는 양양중학교(교장 이상선) 1~2학년 총 6학급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어디까지가 폭력일까?‘라는 주제로 토론수업이 진행되었다. 강사의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토론수업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폭력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오고 친구에게 전하는 긍정의 한마디를 작성하며 두 시간의 토론 수업을 마무리 하였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배수희 전문상담사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으며, 가장 예민한 중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자기 스스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어떤 강연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학교수업이 변화하고 있다, 교사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둠으로 협력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점차 늘어가고 혼자만 잘해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모둠원 전체가 의논하고 협력하며,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참 공부가 실천되고 있다. 경쟁이 아닌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는 비경쟁토론을 통해 학생들 모두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속초 학부모토론동아리 ‘속초톡톡(TalkTalk)’ 이 속초의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좋은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박현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학부모토론동아리가 지난 10~11일 양양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어디까지가 폭력일까?‘라는 주제로 토론수업을 진행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