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전부터 속초지역에 고층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호텔 및 대단위 숙박시설 신축 붐이 불고 있다, 속초는 지금 대형 건축물 공사 중이다
2017년 4월 현재, 6개 단지 약 3,000세대의 아파트와 호텔 등 숙박시설물 7개 현장, 약 2,000여실이 공사 중이고, 앞으로 아파트 5개단지 2,500여 세대와 호텔 및 숙박시설 2,800여실을 짓기 위한 사업자들의 인·허가 신청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공동주택 및 호텔 숙박시설의 신축이 수도권과의 교통망 단축 등으로 접근성이 개선되어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인한 부동산·건설 경기 활성화와 지방세수 증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주거지역에 대형 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지역민들의 생활권 및 재산권 침해 등 지역주민의 삶의 질 저하 우려 등에 따른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 무조건 허가를 해 주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속초시는 관광도시이다. 속초시만이 가지고 있는, 타 도시와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관광도시로의 이미지와 자산을, 그 어떠한 경우라도 지켜가야 한다,
최근에 한국여행업협회와 모 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조사한 계절별 선호 국내여행지 조사에서, 속초시가 8개도 155개 기초자치단체 중 ‘좋아하는 국내여행지 1위’로 조사된 바 있듯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자연관광 자원인 산, 바다, 호수, 온천 등 천혜의 자연 자원을 한 도시 안에 모두 가지고 있는 속초시로서는 이를 잘 보존하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관광도시 속초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고층 아파트 숲속에 막혀 있는 갑갑한 관광도시 속초를 보러오는 관광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발길을 돌릴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후손에 물려줄 아름다운 속초를 생각한다면 무차별적인 도시개발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고자 하는 진정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속초시의 인구는 8만2천명 수준으로 매년 준공되어가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어 현재의 상황이라면 소폭이나마 인구의 증가가 있어야 하나, 실제 인구는 매년 조금씩 줄고 있는 아이러니한 실정 임에도 아파트는 5천5백여 세대가 신축 중이거나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인구증가 없는 공동주택의 건축은 속초시민들이 실제로 살려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등 외지인들이 부동산 투기 목적이나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아파트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속초는 매년 강수량 부족으로 4~5월 갈수기 때와 여름성수기 떄 물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고, 자체 식수해결을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근 지자체와의 의견 불일치 등으로 인하여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하여 향후 허가된 아파트가 모두 신축되고 호텔 및 숙박시설들이 완공되면, 제일 우려되는 식수문제(현재 상수도 취수 능력은 1일 평균 3만6천여톤, 여름성수기 또는 명절 연휴 최대 4만2천여톤)와 하수 및 오·폐수 처리문제(현재 1일 최대 처리 가능 용량 4만6천여톤)에 대한 해결 방안이 선행되어야 하는 데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것 같다. 또한 큰 틀에서의 교통정체와 주차문제, 주변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도 필요한 실정이다. 속초시는 이러한 예견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2035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용역을 금년에 발주하여 2019년 6월까지 속초시 개발 여건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도시계획을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도시개발이 상당부분 이루어진 후 사후 약방문식의 처방으로는 속초시가 주장하는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속초’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가기에는 요원한 것 같다.
보다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찾아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속초의 면모를 이제라도 갖추어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행정의 일방적인 추진보다는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다양한 목소리도 경청하며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속초시민들은, 지역의 개발이 외지인들의 전유물이 되거나 그들에게 개발 이익이 돌아가고 도시의 난개발로 인해 시민의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 보다, 속초시민의 이익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우선인 속초시의 행정을 바라고, 그런 속초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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