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거진읍 반암항에 매년 모래가 퇴적돼 어선들이 접안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실상 항만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 때문에 고성군은 준설작업으로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고성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반암항은 지난 2008년 어촌정주어항(군 관리어항)으로 완공된 후 매년 봄이면 항내에 모래가 퇴적돼 항만 내 수심이 0.5~1m 수준으로 소형어선 외 입·출항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현재 마을 어선 15척 가운데 중형급 어선 10여척은 거진항으로 옮겨갔고, 나머지 1톤 미만의 소형어선 2~3척만이 힘들게 항만을 이용하고 있다.
반암 어업인들은 “항포구가 완공된 후 가을부터 모래가 퇴적되기 시작해 이듬해 봄이면 항내가 백사장으로 변해 어선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준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모래가 계속 쌓이고 있어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성군은 9,200만원을 투입해 지난 8일부터 반암항 내 모래 준설(9,431㎥)작업에 들어가 6월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지난해도 1억7,500만원을 투입해 1만1,796㎥의 모래를 준설했다. 반암항은 완공된 지 2년 후인 지난 2010년부터 모래 준설이 시작돼 지난 2013년 1억5,900만원(2만5,495㎥), 2014년 8,900만원(1만1,736㎥), 2015년 1억6,100만원(2만9,142㎥)을 모래 준설에 투입했다.
군 관계자는 “반암항 어항기능 정상화를 위한 장기 대책으로 연안정비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사업추진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고성군은 총 100억원을 투입해 반암항 앞바다에 수중돌제 100m, 잠제 200m 설치와 양빈 2만㎥ 등의 연안정비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사업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 거진읍 반암항의 준설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준설된 모래가 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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